▲지난 24일 진행된 202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스코리아선발대회
노조는 "<한국일보> 구성원들은 1년에 하루만큼은 신문을 보고 싶지 않다. 신문 1면에 미스코리아 행사가 큰 사진으로 게재되는 날"이라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라고 하지만 매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구성원들조차 숨기고 싶은 사업으로 전락했다. 올해는 성 상품화 논란을 넘어 이번에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희화화하는 일이 벌어졌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접한 구성원들의 심정은 참담함 그 자체다. <한국일보>는 정론지를 표방하는 언론사로 딥페이크 범죄에 대해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는 보도로 일관해왔다"며 "최근 한 달 동안 '딥페이크'가 언급된 <한국일보> 기사의 90% 이상이 범죄와 관련된 기사다. <한국일보>는 언론사 중 처음으로 홈페이지 내 모든 기자 페이지에 딥페이크 범죄 예방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조합원은 '딥페이크 피해자들을 인터뷰하고, 어떻게 문제의식을 확산할 수 있을지 고민해오던 입장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회사에 다닌다는 게 창피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조 성명에 따르면, 문제가 된 질문은 경영진의 검토까지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는 "질문지는 사전에 작성돼 심사위원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검토를 거쳤다. 그럼에도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경영진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 "구성원들 사이에선 (또 다른 질문인) '여성들이 리더로 성장하는 데 직면한 유리천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요?'라는 질문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더해 "이번 논란에서 보듯 미스코리아는 이미 '고쳐 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여성의 외모를 경쟁 대상으로 삼는 시대착오적인 행사를, 정론지를 지향하는 언론사가 주관한다는 이 근원적인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한 매년 논란은 계속될 것이 뻔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노조는 지난 2021년에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폐지하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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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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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대회 개선? 고쳐쓰기 글러, 폐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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