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책 전시회아이들이 매일 같이 이면지에 그림을 그리며, 책을 만드는 놀이에 흠뻑 빠져있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사가 아이들에게 '너희가 만든 책으로 전시회를 열자'고 제안했고 아이들과 준비한 후에 깜짝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아이들의 주도와 흐름으로 이어지는 자유놀이의 예입니다.
참나무어린이집
아이, 교사, 부모가 모두 행복할 순 없을까
얼마 전, 7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대화를 하던 중 지금 자기 아이가 태권도, 수영, 미술 등 종일 '노는 학원'만 다닌다며 영어나 수학 학원 중 뭐부터 보낼지 고민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차마 앞에서는 말하지 못했지만, 이게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영유아기에 마음껏 뛰어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습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공동체 안에서 질서와 규칙을 익히고,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연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혼자 열심히 하면 되는 공부는 학령기에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공동체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사회성, 공감 능력, 소통 능력은 아이가 자라고 나면 훨씬 배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함께하는 부모들, 교사들과 서로 많이 만나고 이야기 나누며, 안전하고 안심되는 관계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부모들과 선생님들이 저희 집 아이들을 가까이 지켜봐 주면서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줍니다.
저 역시 어린이집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관심과 애정으로 바라보고 대합니다. 아이들도 공동체 안에서 매일 만나는 저, 무지개를 믿고 편안하게 대해줍니다.
공동체가 사라져가는 고립의 시대에서 저희 가족은 공동체 안에서 부대끼며 삽니다. 저는 이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는 아이들이, 부모들이, 교사들이 서로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해서 더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더 많은 아이들, 교사들, 부모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놀면서 자라고 살면서 배운다'는 걸 경험하면 좋겠습니다.
부모들이 불안해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부디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와글와글 공동육아' 연재 읽기]
①아버지와 다르게 살려고 여길 선택했습니다
https://omn.kr/2aaoc
②아이들 안 반기는 세상, 근데 여기는 좀 다르네요
https://omn.kr/2abms
③"우리 망했나 봐"... 손잡고 울먹이던 부부의 변화
https://omn.kr/2abng
④졸업식날 아이보다 부모들이 펑펑 우는 곳, 여깁니다
https://omn.kr/2abcx
⑤누구 엄마, 누구 아빠가 아닌 '나'로 육아하는 곳
https://omn.kr/2ac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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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참나무 어린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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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도 질색하던 아이의 놀라운 변화, 지렁이를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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