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은평청년영화제 서종현 집행위원장 (사진 : 정민구 기자)
은평시민신문
- 제2회 서울은평청년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약했는데요. 어떻게 영화제를 기획하게 되었나요?
"저는 대학을 좀 늦게 갔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해군에 갔고 그곳에서 5년 가까이 일하다 중사로 전역을 했습니다. 해군 생활하면서 공부를 하고 싶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다행히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공부가 늦은 만큼 1학년 때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영화를 찍었는데요. 1학년 2학기 때 60분짜리 영화를 하나 만들었는데 정말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완성한 후 영화가 담긴 USB를 들고 동네 상영관을 돌아다니면서 보시고 괜찮으면 좀 틀어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몇 번 상영도 했습니다.
그때 영화업계에 계신 분이 이렇게 USB 들고다니지 말고 영화제에 한번 출품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상금도 받고 영화관에서 상영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면서요.
그 얘기를 듣고 아 영화제라는 게 이래서 필요한 거구나, 내가 한 번 이 영화제를 기획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2022년 겨울이었습니다. 무작정 사업계획서를 하나 써서 '서울 청년센터 은평'을 찾아갔어요. 은평에서 초중고를 다 나오고 은평이 키운 지역 청년인데 앞으로 10년 뒤에 부산이나 전주에 버금가는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은평으로 만들고 싶다, 은평을 영화의 고장을 만들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 사업계획서 하나 들고요?
"좋은 영화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가득차 있었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은평구청에서 좋은 사업으로 봐주셔서 예산을 마련해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대출 받은 돈을 보태서 5000만 원으로 제1회 서울은평청년영화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는 게 별로 없는, 이제 영화공부하는 1학년 학생이었는데요. 일단 이렇게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다른 영화제들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직접 가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계 계신 분들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누구라고 할 거 없이 전부 다 재밌어 하시는 거예요. 왜냐하면 영화계도 침체돼 있는데 어떤 젊은 청년이 나서서 영화제를 한다고 하니까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도움 요청을 하면 이메일로도 답변을 주실 수 있는데 한 번 만나자고 하시면서 관심을 보여 주셨어요. 독립영화 배급사 대표님들, 영진위에 계신 분들, 영화 감독님들께서 조언을 해주셔서 영화제는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감을 좀 잡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