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화면 갈무리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내가 응원하는 요리사가 있는데 바로 '급식대가' 여사님이다. 쟁쟁한 요리사들 사이에 단체급식 여사님이 있다는 것 자체가 멋지다. 나까지 왠지 어깨가 으쓱 올라가고 등이 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분이 처음 음식을 선 보인 음식은 식판에 보쌈과 상추쌈이다. 그 음식을 보자마자 내가 자주 보던 딱 급식 스타일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맛을 보지 않아도 어떤 맛일지 느껴졌다. 내가 영양사라 그런지 '급식대가' 여사님이 끝까지 올라가길 응원하며 프로그램을 봤다.
이 프로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백종원 님과 안성재 님이 눈을 가리고 음식을 맛보는 장면이었다. 엄숙한 장면인데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다고 하는데 눈을 가리고 맛으로만 평가하는 게 맞는가 싶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쌓였기에 음식을 보지 않아도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있는 건지.
그 사실이 참으로 놀라웠다.역시 그냥 이름만 유명한 백종원, 안성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래서 심사위원을 하는구나 싶었다. <흑백요리사>를 보다가, 내가 우리도 집에서 요리대결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주제는 '계란 요리'로 정했다. 딸은 심사위원이고 신랑과 내가 계란으로 아주 간단한 계란요리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