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투표 안내문과 선거공보 우편물 봉투 앞뒷면
곽규현
다가오는 10월 16일은 2024년 하반기 재·보궐선거일이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 금정구에서도 구청장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전임 구청장이 임기 중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며칠 전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투표 안내문과 선거공보를 우편물로 받았다. 투표에 관한 상세한 안내문과 함께 주요 정당에서 공천받은 3명의 후보에 대한 책자형 선거공보가 들어 있었다. 지난 4월에 실시한 국회의원 선거 때와 거의 유사한 선거공보라서, 이번 선거가 구청장 선거인지, 국회의원 선거인지 잠시 머릿속이 헷갈렸다.
전국적인 이목이 쏠린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정치권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공천을 한 여야 정당의 대표가 부산 금정구를 찾아 자당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전을 펼치며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당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지역 여론 때문인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여당 후보를 당선시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을 지키겠다고 안간힘을 쓴다.
야당은 후보 단일화까지 성사시키면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정부 여당에 실망한 표심을 잡으려고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야 모두 단순히 기초단체장 한 명을 뽑는 선거 이상의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국 단위 선거도 아니고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 전임 구청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기초 지자체장 보궐선거에 이렇게까지 당력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산적한 국가적인 현안도 한둘이 아니며, 국민들의 삶도 어려워지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유력 정당들이 이토록 힘을 쏟는다는 게 지역 유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여야가 머리 맞대고 나랏일 논의하기도 빠듯한 판에 너무 지엽적인 일에 매달려 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