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출산율 감소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우선 도시 미래를 담보하기 힘들어진다. 최근 지방 소도시가 겪는 지역소멸도 그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용인시는 당장 출산율 감소로 소멸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유입 인구가 꾸준히 들어와 당분간은 인구는 증가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출산율 감소는 용인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교육 분야다. 이는 이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용인시 초중고 학생 수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살펴보면 2015년 전체 학생 수는 13만 2천 명에 이르렀다.
교원 1인당 챙겨야 할 학생은 평균 17명이었다. 이 수치는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2년까지 평균 학생 수 감소율은 0.5%로 12만7천 명까지 내려왔다.
이런 상태에도 용인시 학교 등 교육기관이 소멸이나 인구감소를 우려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간 용인시 대부분 학교는 과밀학급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학생 수는 줄고 이 기간 교원 수는 매년 평균 1.1% 증가해 교사 1명당 챙겨야 할 학생은 11명으로 줄었다. 이에 과밀학급 해소로 용인시 교육환경이 나아졌다는 방향으로 지역은 해석했다. 단기간 분석은 옳지만, 기간을 연장하면, 결국 용인시도 교육환경 '아사'를 피하기 힘들다.
용인시는 2033년 초중고 학생이 11만8천 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이에 과밀학급 해소를 넘어 빈 교실에 폐교까지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해소할 수 있는 셈법도 찾아야 한다. 출산율 감소에 직격탄을 맞는 곳은 의료업계를 시작으로 교육 보육계까지 전방위다.
수지구 풍덕천동에 자리한 S산부인과는 불과 10년여 만에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했다. 기존 일부 상권이 전부였던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그만큼 인구도 늘었다. 하지만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는 임산부 증가는 그만큼 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병원 공동원장은 "주변에 수백 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이 일대에서 가장 가까운 산부인과인데 출산 때문에 병원을 찾는 분은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라며" 병원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후 병원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어린이집 변동 상황을 통해서도 확연히 할 수 있다. 10년 전인 2014년 용인에는 어린이집이 총 1161곳 운영됐지만 2022년에는 713곳으로 크게 줄었다. 2014년 당시 어린이집 한곳 당 보육아동수는 평균 30.6명에서 2022년 38명으로 늘었다.
수만 두고 보면 살아남은 보육시설은 형편이 더 나아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다. 가장 약한 연결고리에 있는 민간어린이집은 상황이 불안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민간어린이집 특히 가정어린이집은 751곳에서 342곳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보육아동수도 1만2천 명을 넘겼지만 2022년에는 5500명 선으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가장 좋은 가정어린이집부터 붕괴하고 있는 셈이다.
도시 경쟁력은 유입 인구보다 출산 인구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