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결실의 계절, 시골길은 풍요로움으로 가득하다. 가지를 숙이게 할 정도로 감나무에 열린 홍시는 그 모습을 더욱 빛내고 있다. 이른 아침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감의 달콤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며, 마음속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감싸준다. 길가에는 늦가을의 쑥부쟁이와 나팔꽃이 붉은 홍시와 더불어 가을 들녘을 수놓는다. 붉은색, 보랏빛, 흰색, 노란색의 꽃들이 서로 어우러져 늦가을의 정취와 살아 있는 생명력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걷는 내내, 고요한 풍경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작은 것들에 대한 소중함이 새삼 느껴지는 시골길이다. 큰사진보기 ▲주렁주렁 열린감이 농촌의 풍요로음을 더해준다진재중 큰사진보기 ▲풍요로움을 주는 감나무,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경천면(2024/10/14)진재중 큰사진보기 ▲늦가을을 알리는 개쑥부쟁이진재중 이 풍요로운 들녘에 가슴 저미게 하는 생명이 있다. 계절을 잊고 피어나는 복사꽃이다. 봄에 만개해야 할 복사꽃이 늦가을 길가에 피어나고 있다. 꽃들은 다 아름답고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오히려 서글픔이 밀려온다.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가 복숭아에게도 다가 온 것이다. 햇살이 약해지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늦가을에 된 서리를 맞으면 꽃잎은 수명을 다하고 겨울 잠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큰사진보기 ▲봄에 피어나야 할 복사꽃이 얼굴을 내민 시골길목(2024/10/14)진재중 봄에 주인을 만났어야 할 복숭아는 주인을 잃어 버리고 애처로운 모습으로 매달려 있다. 생명력으로 가득한 꽃잎들도 바람에 떨고 있다. 이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이제 곧 찾아올 겨울의 냉혹함을 암시한다. 큰사진보기 ▲봄에 수확을 마치고 잠들어 있어야 할 복숭아가 그대로 매달려 있다(2024/1014)진재중 봄의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피어나야 할 꽃이 이렇게 계절을 잊고 나타난다는 것은,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애타게 찾는 듯한 안타까움이다. 찬바람이 불고 나뭇잎들이 하나둘 떨어져 가는 풍경 속에서, 복사꽃의 연약한 모습은 고요한 슬픔을 전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시들어가는 이 때에, 오히려 생명의 열망을 드러내는 듯한 그 모습은 더욱 애처롭다. 큰사진보기 ▲계절을 잊고 탐스럽게 핀 복사꽃,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경천면(2024/10/14)진재중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복숭아 #감 #시골길 #완주 #경천 추천4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진재중 (wlswownd) 내방 구독하기 접속하지 말고 접촉하라 이 기자의 최신기사 800년 된 은행나무 보겠다고 몰려든 사람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2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3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4 32살 '군포 청년'의 죽음... 대한민국이 참 부끄럽습니다 5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가을을 슬프게하는 꽃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32살 '군포 청년'의 죽음... 대한민국이 참 부끄럽습니다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관광객 늘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제주 사람들이 달라졌다 미스롯데를 꿈꾼 17살, 라이터 공장에 취직하다 천막 탈의하는 여자선수들이 충격? 더한 것도 있습니다 [단독] 전직 부장판사가 방문·전화해 자료요청, 법원 자료 유출 전말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 국힘-용산의 '대환장' 질의응답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