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일부 제품에서 토마토를 빼고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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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일부 제품에서 토마토를 빼고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15일 <연합뉴스>는 "오늘부터 토마토가 들어가는 제품에서 토마토가 빠지는 대신 고객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는 맥도날드 관계자와의 통화를 전했습니다. 핵심 이유는 올해 폭염으로 인한 토마토 공급 부족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야말로 "헐"이란 반응입니다. X(옛 트위터)를 보면 "내가 토마토를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아니야"라거나 "감자 없는 건 이해하는데 노토마토는 뭥미" 등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6월 역시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후렌치 후라이(감자튀김)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토마토 없는 버거' 판매는 사실 2020년 9월에도 있었습니다. 그 해 8월 태풍으로 인해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업체들이 할인 판매 등을 했던 건데요. 2020년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긴 장마가 있었던 해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상 기후가 주요 원인이었던 거죠.
토마토만이 아닙니다. 긴 폭염으로 인해 올해 특히 '금배추', '금상추', '금시금치'입니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올해 국정감사장에 배추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상추도 비슷한 사정이고, 시금치 또한 한 단에 1만 원이 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토마토 없는 버거'만이 아니라 '시금치 없는 김밥'도 더는 낯설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그로 인한 부담이 민생에 고스란히 축적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 7월 한국은행 조사국은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농산물은 가계가 빈번하게 소비한다는 점에서 물가지수 내 비중에 비해 가계의 체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며 "기후변화는 단기적인 물가 상승 압력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국내 인플레이션 동학(변동 현상)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생은 '기후플레이션(기후변화로 인한 식료품 물가 상승 현상)'에 더 취약하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