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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광주교육감 '고교 동창생, 감사관 지원 알고 있었다' 인정

"더 우호적으로 평가해주고 싶은 마음" 발언에... 질타 쏟아진 국감장

등록 2024.10.17 17:34수정 2024.10.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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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답변하고 있다. 2024.10.17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답변하고 있다. 2024.10.17연합뉴스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이 문제의 '시교육청 감사관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던 시기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생이 지원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인정했다.

그는 "더 우호적으로 평가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대답해 논란을 키웠다.

이 교육감은 1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서 이 교육감은 "2022년 감사관으로 채용된 유병길씨는 교육감과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그 사실을 당시에 알고 있었냐"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질문에 "원서 접수 뒤 보고받고 알게 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고 의원이 "동창이라 오해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교육감은 "고등학교 동창생이 광주에 거의 없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같은 고등학교 동기가 지원해 준 것에 대해서 반가웠고 할 수 있으면 마음속에서라도 더 우호적으로 평가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고 대답했다.

다만, 이 교육감은 "그런 마음이 있어서 5급 사무관에게 (우호적으로 평가하라고) 지시한 거냐"는 질문에는 "지시한 적 없다"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7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7연합뉴스

곧바로 질타가 쏟아졌다. 이 교육감이 부적절한 답변을 내놨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교육감이 국감장에서 이런 말을 할 정도인데 그 밑에 있는 공무원들은 오죽했을까 싶다"며 "그래서 개입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문수 의원도 "추진력이 좋은 사람이 자칫 독선과 불법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교육행정을 할 때 주의해 달라"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022년 이 교육감의 고교 동창인 유씨를 공모를 통해 감사관으로 채용했다. 유씨는 면접 평가 점수에서 3위를 기록했으나, 교육청 인사담당 팀장 요청을 받은 면접위원들이 2차례에 걸쳐 점수를 고쳐주면서 2위로 올라섰다. 규정에 따라 1·2순위 후보자가 추천됐고, 이 중 이 교육감이 1순위 지원자 대신 동창생 유씨를 낙점하면서 감사관으로 임용됐다.

감사관 채용 직후 교육감과 감사관이 동창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채용 비리 의혹이 일었고, 광주 교사노조의 청구를 받아들인 감사원이 감사에 나섰다. 감사 결과 면접 점수 조작 비리가 드러났다. 감사원은 조작을 주도한 인사팀장에 대한 징계를 교육청에 요구했고, 경찰에는 해당 팀장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고발 사건을 계기로 이 교육감 연루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교육감 소환 조사 없이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처분했다. 경찰 처분을 두고도 교사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반년 버티던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돌연 사퇴한 이유는? https://omn.kr/23kz6
광주교사노조 "교육청 감사관 채용 점수조작 확인, 이정선 교육감 사퇴해야" https://omn.kr/255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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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감 #이정선 #동창 #채용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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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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