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공항 모습으로 한글로 써진 '연길'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오문수
중국 동북 3성 답사 여행을 떠나는 일행 7명이 인천공항 출국장에 모인 날은 10월 10일 오전 8시. 전북 장수와 전주, 여수에서 새벽에 이동했기 때문에 피곤할 것 같지만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여행이 주는 기쁨으로 약간 들떠 있기 때문이다.
일행을 안내하는 리더는 고조선유적답사단 안동립 단장이다. 동아지도 대표이기도 한 안동립 단장은 우리 조상의 뿌리를 찾아서 중국과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20여년 동안 고조선유적답사단을 리드한 실적이 올해로 47회에 이른다.
'조선족' 아닌 '중국동포'로
일행이 중국을 향해 떠난 시기는 여행하기 좋은 날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남북통일이 됐더라면 한 시간도 안 걸릴 거리인데 서해를 거쳐 중국 동북 지방을 돌아 연길 공항까지 가는데 2시간여가 걸렸다.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기 전 승무원들로부터 안내방송이 나왔다.
"군사 공항을 민간 여행기가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창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항 통과도 까다롭다. 한국인은 여행 일정표를 제출해야 한다. 아마도 남북 관계를 의식한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