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교과서 잡으러 가자!~’는 종이를 등 뒤에 붙이고 행진에 참여한 참가자
차원
작년 행진과 비교해 올해 새롭게 추가된 내용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에 대한 요구다. 행사장 옆에는 대무평이 설치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 현수막이 걸렸다. 공룡 옷을 입은 한 참가자는 'AI 디지털 교과서 잡으러 가자!~'는 종이를 등 뒤에 붙이고 행진에 참여했을 정도로 AI 디지털 교과서는 큰 반발의 대상이었다.
이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정책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교원의 73.6%가 비동의를 표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맞닿은 반응이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성보 전교조 서울지부장도 "AI 디지털 교과서는 예산 낭비다. 매년 2조에 가까운 구독 비용을 문제집 회사에 퍼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AI 디지털 교과서는 협력의 도구가 아니라 경쟁의 도구다. 학생을 개별로 분절시켜 디지털 1인 감옥 속에 가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AI 디지털 교과서의 올바른 방향은 장애인을 위한 점자책이나 음성 소프트웨어, 보조 로봇, 발달장애인용 의사소통 도구 같은 것이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 시행 준비 중인 AI 디지털 교과서는 교육격차를 더 키우는 문제 풀이 도구일 뿐이다. 일제고사를 폐지 시켰던 것처럼, 선생님들은 AI 디지털 교과서를 거부해서 폐지 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혜승 대무평 서울본부 상임대표도 "윤석열 정부는 교육이라 부르기도 창피한 AI 디지털 교과서를 앞세우며 교육 현장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은 "대학평준화 쟁취하여 입시경쟁교육 철폐하자", "고등교육재정 대폭확보 대학무상화 실현하자", "대학서열 철폐하고 균형발전 쟁취하자", "입시경쟁 교육대신 자격고사 도입하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덕수궁부터 삼각지까지 행진, 용산경찰서 담당자에게 이러한 요구가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