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라크로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8월 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왔습니다. 과거 미국 우월주의와 패권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의 힘은 여전합니다. 국제정치와 외교, 안보 뿐 아닙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죠. 여전히 인공지능을 비롯한 반도체와 신기술을 통한 빅테크 기업은 미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미국 우선주의는 이제 보수, 공화진영의 구호만 아닙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견제와 갈등은 민주당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에서의 미중간 무역마찰은 더 심해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죠.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안보경제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최대 경제교역국이었던 중국과의 관계를 재 설정합니다. 그동안 중국시장에 막대한 공을 들였던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웠죠. 국내 4대재벌의 한 고위임원은 기자에게 "뒤통수를 '쎄게' 맞은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엘지(LG), 에스케이(SK) 등 재벌총수들은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수백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합니다.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습니다. 물론 미 행정부도 이들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합니다만, 한시적이죠. 결국은 "미국 땅에서 물건을 팔려면, 공장 짓고 투자하라"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이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뒤집힐 가능성이 큽니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 온 국내 재벌들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해리스 후보가 이긴다면, 현 정부의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죠.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우선주의'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최근 미국내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의 박빙 우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트럼프시대 시즌2',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겐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립니다. 허리끈을 단단히 감아 매야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