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옥 시조시인.
마산문인협회
시조집 <크루아상이 익는 시간>을 펴낸 서일옥 시조시인이 열 두 번째 마산문학상을 받는다.
마산문인협회(회장 임창연)는 제12회 마산문학상 수상자로 서일옥 시인을 선정하였다고 4일 발표했다.
김홍섭, 김미숙, 안화수, 민창홍 심사위원들은 이 시조집에 대해 "서 시인이 절차탁마 해온 지난 35년간 작업의 정점에 있는 작품집"이라며 "시인은 시인으로서의 관찰 시점은 먼 데 보다는 가까운 곳에 머무른다"라고 했다.
이어 "삶의 언저리에 닿아 있는 다양한 사물들, 사람들, 생각들, 관계들에 그녀의 시선과 촉수가 닿는다"라며 "하다못해 참치캔이나 이어폰, 하잘 것 없는 끈이나 밥상, 돌 하나도 서일옥 시인의 눈에 드는 순간 한 편의 단아한 시조로 피어난다"라고 덧붙였다.
<크루아상이 익는 시간>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시인의 관찰자적 시점이 응축되어 있고, 그저 흔히 볼 수 있는 빵 하나일 뿐이지만 시인의 눈에 닿는 순간, 그래서 시인이 손을 내미는 순간 빵은 시가 된다"라고 했다.
이어 "빵이 익으면서 '몸속의 통점을 밀고 부풀어 오르'는 모습과 '아가의 살결 같'이 부드러워지면서 '모난 상처들이 조금씩 둥글어지고' '생각의 틈새에서 푸른 잎이 돋'을 때, 뜨거운 오븐의 열기가 갈래진 상처들을 덮으면서 '소담스런 햇살들 쏟아'지는 새로운 세상이 시인의 심연 속 오븐에서 창조된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일옥 시인은 199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와 <시조문학> 시조 당선에 이어 <한국아동문학연구>에 동시조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그동안 시조집 <영화스케치> <그늘의 무늬> <하이힐> <크루아상이 익는 시간>, 현대시조 100인선 <병산우체국>, 동시조집 <숲에서 자는 바람>이 있다.
그는 경남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성파시조문학상, 마산시문화상, 김달진창원문학상, 경남아동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 경상남도예술인상, 윤동주문학상, 노산시조문학상 수상, 대통령 표창, 황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오는 12월 14일 오전 11시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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