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벽화와 산토끼 동요 탄생에 대한 안내 벽화
박귀단
선생은 교회 성가대 지휘를 하면서 호주에서 파견 온 목사와 친분이 두터웠다. <조선동요작곡집>은 이 목사가 선생의 음악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1938년 마산에서 한영(韓英) 판으로 출판했다. 목사는 한국의 풍물과 민속을 해외에 소개할 목적으로 삽화를 그리고 가사를 영문으로 번역했다.
이 노래들이 세상에 알려지자 일본당국은 '산토끼'가 민족혼을 일깨우는 불순한 노래라는 트집을 잡아 이일래 작품 활동을 방해했다. 일본 관헌이 책을 압수할 낌새를 예감한 목사는 <조선동요작곡집>을 호주 선교회로 발송해버렸다. 그 후 이 작곡집은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추고 절판됐다.
이일래 선생이 재직 시절 자주 산책했던 이방초등학교 뒷산 기슭에는 2013년 11월 '산토끼 노래동산'을 개장했다. 동요 '산토끼'를 모티브로 한 체험 시설이다. 산토끼를 주제로 해서 이일래 선생 기념관과 '산토끼' 동요관을 비롯한 다양한 산토끼 1000여 마리와 만날 수 있다.
산토끼 서식 환경을 조성한 토끼마을, 토끼동굴, 토끼먹이 체험장 등에는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토끼들이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토끼먹이 체험장에서는 현금 1천원으로 건초자판기에서 건초를 사서 산토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양, 거북이, 미어캣 등 동물 관람시설과 놀이시설도 있어서 아이들이 동물들과 교감하며 즐길 거리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