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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동창회, 박정희 동상 훼손 동문들 고발

경산경찰서에 '사자명예훼손' 혐의 고발... 경찰, 친고죄인 사자명예훼손 대신 집시법 위반 조사 가능성도

등록 2024.11.12 16:17수정 2024.11.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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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영남대 민주동문회 회원 한 명이 천마아너스파크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밀가루를 뿌리고 있다.
지난 10일 영남대 민주동문회 회원 한 명이 천마아너스파크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밀가루를 뿌리고 있다.조정훈

영남대 경산캠퍼스 안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계란과 밀가루를 투척한 영남대 민주동문회 회원들이 고발당했다.

윤동한 영남대 총동창회장과 이돈 미주연합총동창회장은 지난 11일 이아무개 민주동문회장, 권아무개 비정규 교수노조 영남대 분회장 등 3명에 대해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북 경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이씨 등은 10일 영남대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계란과 밀가루를 던지고 '역사의 죄인 다카키 마사오'라는 팻말을 걸고 검은 천막을 씌우는 등 조롱했다"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또 민주동문회 측이 신고되지 않은 불법 집회를 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해 달라고 덧붙였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채증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자명예훼손'은 친고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친족 또는 자손이 고발한 게 아니어서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이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집시법 위반)에 해당한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내사 단계로 입건 대상은 채증 자료를 검토한 이후에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 세워진 박정희 동상에 10일 민주동문회 회원 일부가 계란을 던지고 밀가루를 퍼부었다.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 세워진 박정희 동상에 10일 민주동문회 회원 일부가 계란을 던지고 밀가루를 퍼부었다. 조정훈

앞서 영남대 민주동문회는 지난 10일 오후 천마아너스파크 박정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는 학교 설립자가 아닌 강탈자"라며 "학교 구성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동상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또 '역사의 죄인 다카키 마사오'라고 쓴 피켓을 동상 목에 걸고 검은 천을 덮어 동상을 끌어내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동상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밀가루를 퍼부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동상 설치 과정은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이었다"라며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독재자의 동상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동상을 대학 교정에 세우는 것은 쿠데타, 독재정치와 인권유린을 정당화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교정에 독재자 동상? 총칼 들고 국민 죽이라고 가르칠 것인가" https://omn.kr/2awuw
#박정희동상 #영남대 #밀가루투척 #영남대민주동문회 #사자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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