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안윤기 작가(오른쪽)와 연혜원 평론가의 작품을 폐쇄하자 이들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부당성을 지적하며 전시실을 열라고 촉구했다.
조정훈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는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날 일'이라며 '작품의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기 때문에 전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윤기 작가는 입장문을 통해 "전시장 폐쇄와 일방적인 프로그램, 홍보, 오프닝 취소 그리고 소통 과정에서 드러났던 압박적인 행태, 입장문을 통한 압박들은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침해, 생존권 뿐 아니라 작가로서 본질적인 삶에 대해 위협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 작가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작가 본인이 소통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미리 제출하지 않았더라도, 제출했더라도 검열하지 않아야 됨에도 회관 측은 지속적으로 검열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작가의 작품에 설명을 넣은 2차 창작물을 전시하고자 했던 연혜원 평론가는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관장으로 선임되기 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전시 도중 갑작스럽게 출품작 한 점을 떼어내고 홍준표 시장을 그린 유화 작품을 내걸어 논란이 된 바 있다"라고 지적했다.
연 평론가는 "안윤기 작가의 전시에는 노중기씨가 개인전 당시 내걸었던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를 촬영한 사진과 노중기 관장의 사진이 편집 없이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나란히 상영된다"며 "초상권과 명예훼손을 문제 삼으며 작가를 겁박하는 꼴이 참으로 놀랍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예술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 어떻게 당사자도 아닌 사안에 대해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느냐"며 "홍준표와 노중기의 얼굴에만 관심이 있지 작품이 의미하는 바에는 어떤 예술적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윤기 작가는 전시 주제와 저시 형식을 모두 밝혀왔다"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작가와 저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당장 전시를 재개할 뿐만 아니라 피해보상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예술 행위에 있다면 관객이 판단해야... 행정이 판단해선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