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전태일이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옛집이 복원돼 13일 열사 54주기 추모와 기념관 개관식이 열린 가운데 열사의 영정과 흰 국화꽃도 놓였다.
조정훈
전태일과친구들은 13일 늦은 오후 전태일 옛집에서 '시민이 만든 기적, 열여섯 살 전태일의 귀향'을 주제로 54주기 추모식과 옛집 개관 기념식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송필경 전태일과친구들 이사장,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희규 옛 청옥고등공민학교 교사, 이승렬 전 영남대 교수회의장,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 지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액막이 도깨비굿을 시작으로 식수를 한 뒤 개회사와 유족인사, 기념사, 기념영상, 기부자 축사,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송필경 이사장은 "이 땅의 민주화와 노동 해방을 위해 산화한 전태일 열사가 아주 기본적인 정신을 다진 곳이 바로 이 자리"라며 "전태일과 함께하자고 했을 때 수많은 시민들이 돈을 보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당시 청옥고등공민학교 교사로 전태일의 은사인 이희규 선생은 "명덕초등학교 안에 청옥고등공민학교라는 학교를 세워서 당시 어려움이 많은 학생들을 무료로 가르쳤다"며 "전태일은 약 1년 조금 못 되는 시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전태일은 22살이라는 아까운 나이에 어렵고 힘든 여공들과 함께 노동법을 개정하고자 했으나 어려움이 따르자 '나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말을 남겼다"며 "오늘 이렇게 와주신 데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전태일이 바라던 세상,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