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작품 ‘섬’은 높이 170cm 너비 약 105cm로 7개의 작품을 연결현대인의 삶과 현실을 표현한 작품 ‘섬’의 재료는 한복으로, 캔버스와는 달리 투명하고 섬세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안과 밖의 경계가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 ‘섬’은 투명함에도 불구하고 빛이 투과되어 중첩된 형상들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야덴
- 한복 천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한국을 방문한 어느 해, 낯선 곳에서 한복 포목점을 하시는 할머니를 우연히 만나면서부터다. 그분을 본 순간 내가 찾고자 했던 어머니의 대용품 한복을 발견했다. 가슴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이후, 한복 천에 유화를 적용하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캔버스보다 여러 면에서 (한복 천이) 매력 있는 재료임을 알게 됐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한복 천을 사용한 것은 20년이 넘었다. 그 이전의 작업 테마는 주로 '어머니와 아들'이었다.
- 한복 구입 경로는 어떻게 되나.
지금은 주로 오랫동안 간직하시던 분들로부터의 기증이다. 내 작품은 출발점부터가 아주 특별하다. (한복천)재료의 섬세함과 기증자들의 사연까지 곁들여 있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