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을 위한 사용을 처음으로 허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먼저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한군 더 파병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거듭 요청해왔다.
미국은 전선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이를 거부해왔으나,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해 참전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불리해질 것을 우려해 결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 공격을 허가하면 분명히 선을 넘은 것"이라며 "갈등의 본질을 바꿀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결정은 미국 정책의 큰 변화"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두 달 전에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자들은 ATACMS가 전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진 않지만, 이번 정책 전환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에 '병력을 더 보내고 전쟁에 개입하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전선에 투입하기로 대담하게 결정한 것에 마음을 바꿨다"라고 전했다.
우크라 요청 외면하던 바이든, 마음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