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무주군의원들은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 설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무주신문
무주군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전력공사는 당초 송전선로 계획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행정과 전혀 소통하지 않은 채 사업을 확정하고 뒤늦게 통보했으며 최근 소수의 인원에게만 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한국전력공사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무주군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고압 송전선로 사업은 군민의 건강과 안전, 생명에 큰 위협을 초래하며 엄청난 환경 파괴와 지역을 황폐화하는 것이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분명하다"면서 "이 사업으로 이익을 보는 집단은 수도권의 대량 전력소비 기업과 도시민들이다. 선로가 지나가는 노선에 있는 무주군과 농촌지역 주민들은 언제까지 희생을 강요받아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무주군의회는 ▲무주·장수·영동 군민의 건강과 재산권 침해에 따른 희생만 강요하는 34만5000볼트 송전선로 설치 사업 전면 백지화 ▲송전선로 지중화, 해상연결 등 지역 피해 최소화 대안 적극 검토 ▲산업 전력의 쏠림 문제와 송전선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산지소(전력을 생산하는 곳에 기업을 이주시키는 것) 정책 추진 등을 한국전력공사에 강력 촉구했다.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건설 계획 전면 백지화하라"
시민행동 "군과 군의회가 앞장서서 반대 여론 모아야"
이같은 반대입장 표명은 무주 관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무주시민행동에서도 감지됐다. 무주시민행동은 지난 11일 회의를 열고, 초고압 송전선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무주군과 군의회의 역할론과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한 민관 참여 범군민 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로 했다.
시민행동은 "송전선로 건설 예정지역마다 지자체와 정치권이 나서 범군민대책위를 꾸리고 반대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면서 "무주군과 군의회 역시 지역민을 위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범군민대책위가 결성 되는 대로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 설치 반대를 위해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시민행동에 소속된 나승인씨는 <무주신문>에 글을 보내 "안전성을 아무리 갖다 붙이려 한들 송전탑은 마주치기 두려운 괴물일 뿐이며 우리 고장에 필요한 전기를 끌어오기 위한 것도 아니면서, 잘 사는 도시인들과 돈 잘 버는 대기업들에게 전기를 대주기 위해 우리 고장을 바치는 꼴"이라면서 "군수부터 군의원, 공무원이 먼저 일어서야 한다. 군민들도 모두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