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략추진단이 한 공공기관에 보낸 업무 연락 내용.
오마이뉴스
광주광역시가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순회 간담회를 추진하면서 기관과 직원들의 질문을 제한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간담회 담당 부서가 산하 기관 직원들의 입을 막고 다른 기관의 간담회를 품평하는 등 시대와 동떨어진 소통이라는 지적이다.
20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는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시 산하 29개 공공기관 중 16개 기관을 돌며 '강기정 시장 현장 방문 간담회'를 진행했다.
강 시장과 직원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공공기관 혁신 등을 주제로 서슴없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가 공공기관에 보낸 '○○○기관 시장님 현장 방문 관련'이라는 제목의 업무 연락 내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시는 한 공공기관 간담회에 앞서 광주FC, 무등산, 육아 관련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라고 주의를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증원과 보수, 청사 이전 등 건의 사항은 행사가 끝난 뒤 별도로 취합해 보고한다며, 행사장에서 '절대' 언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이 답변하기 어려운 '사전 검토 안 된 내용'도 해서는 안 되는 질문으로 제한했다.
대신 이야기가 끊기고 분위기가 어색해질 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숨은 사회자 2명을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숨은 사회자'는 '위트와 돌발 상황(대처), 센스에 능통한 자'라는 설명을 붙였다.
이에 대해 조선익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말을 못 하게 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이자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행위"라며 "혁신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며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정 주제를 이야기하지 못하게, 가이드를 잡는 건 혁신이라는 키워드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시장님 챙기기' 도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