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나경원, 경솔한 대응보단 상식과 합리로" - 오마이뉴스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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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나경원, 경솔한 대응보단 상식과 합리로"

등록 2011.09.26 18:46수정 2011.09.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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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한강 수중보 철거를 두고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보를 철거하면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경솔한 대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26일) 오전 서울시민들과 경청투어를 마친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수중보 철거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아닌데 한나라당이 왜 그렇게 예민한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저는 한나라당에서 왜 그렇게 예민하신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걸 특별히 공약으로 내세웠다거나 이걸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아니죠.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에 취수장이 다 있는데 '그걸 어떻게 하느냐, 또 하나의 토목공사 아니냐'고 하셨다는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서울시에 있었던 취수장 벌써 다 옮겼다면서요? 저는 그렇게 경솔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상식과 합리적인 방향에 따라서 검토하고 결정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 후보를 겨냥해 "무소속 후보는 '반짝'하고 대부분 소멸했다"고 말한 데 대해선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시민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소망, 욕구는 반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제가 진정으로 시민들의 새로운 변화,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소망, 욕구를 담아서 변함없이 간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또 최근 민주당과 경선룰 수용을 두고 일어난 마찰에 대해선 더 이상 얘기할 것이 아니라며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축제 같은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런 거에 대해서 얘기를 더 드릴일은 아닌 것 같고요. 아무튼 저는 이번 경선과정은 어쨌든 경쟁이라고 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축제 같은 경선이 돼서 정치에도 감동이 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감동을 보여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시에 거주하는 주부 등 3-50대 여성들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전월세와 물가 폭등 등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체감 한다"며 "누구도 박탈감, 패배감을 느끼지 않도록 복지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영국의) 공공임대주택비율 20%정도, 대한민국에 그리고 서울에 사는 시민으로서 그 정도의 기본권은 누려야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사는데 있어서 굉장히 박탈감이나 열패감 같은 것 좀 덜 느끼고 살았으면 합니다." - 박선영(53) / 서울시 종로구

이들은 또 박 후보에게 서울시장이 되면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를 서울시민들과 공감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둥둥섬이나 한강다리의 까페나.. '아, 이건 우선순위에서 좀 문제가 있다, 차라리 정말 집이 없는, 당장 생계가 걱정되는 분들에게 먼저 쓰여 지는 게 맞다'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를 서울시민과 공감해주기를 바란다는 게 저의 의견입니다." - 안정숙(46) / 서울시 마포구

"알면 양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디 쓰이는지 알고 있으면 참고 기다릴 수 있잖아요. '나한테까지 순서가 올거야' 이런. 그게 애들한테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필요한 것 같아요." - 민인엽(38) / 서울시

"이렇게 훌륭한 시민들을 갖고 우리가 어떻게 좋은 서울시를 못 만들겠습니까." -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무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다음달 3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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