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신데렐라가 신분상승 이야기? 스펙 타파! 우리는 동화 ‘신데렐라’가 계모와 이복언니에게 구박받던 신데렐라가 왕자님을 만나 왕비가 되는 신분상승의 이야기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스펙타파'를 원했던 18세기 유럽인들의 시대인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최근 <동화독법>을 쓴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는 지난 5일 생중계된 <오마이뉴스> 저자와의 대화에서 동화 속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어릴 때 읽은 기억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재해석의 차원이 아니라 동화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이야기를 보자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김 교수는 몇 편의 동화를 예로 들며 그 속에 담겨있는 당시 시대의 모습을 설명하고 그 의미를 청중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우선 신데렐라를 예로 든 김 교수는 신데렐라가 당시에 살았던 민중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신데렐라의 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 교수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단지 신분상승의 도구가 아니라 모욕당하고 짓밟힌 삶을 보상해주는 마음과 힘의 상징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힘겨운 삶에 대한 영광스러운 보상이 신데렐라 이야기가 꿈꾸는 희망이라는 겁니다. 김 교수는 '귀족'이라는 스펙이 없이도 모두가 참가 할 수 있는 무도회와,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기 위해 모든 여자들에게 구두를 신어 볼 기회를 주는 기회의 평등이 '신데렐라'의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야기를 해석하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는 소년의 거짓말을 지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무책임을 폭로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오늘날의 국가나 사회로 상징되는 마을 공동체의 이런 무책임한 모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으며 양치기 소년 이야기의 진정한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동화를 단순히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현실을 인식하며 남긴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읽는 이의 문제라는 겁니다. 이어 김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화의 메시지를 읽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하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웅 교수의 저서 <동화독법>에는 친숙한 10편의 동화를 통해 드러나는 당시 사람들의 통찰력을 우리가 알기 쉽게 풀이해 놓았습니다. <동화독법> 김민웅 저자와의 대화 강연 동영상은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TV면과 아이튠즈 팟케스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강연준입니다. #김민웅#동화독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