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서울 마포구 동교동 카톨릭청년회관 CY씨어터에서 임종진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새 사진집 '캄보디아: 흙 물 바람 그리고 삶'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월간 말'과 '한겨레'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던 임종진은 2003년 이라크전쟁 현장을 다녀온 뒤 2004년 처음 캄보디아 땅을 밟았다. 사진이 어떤 의미로 쓰일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가 막연히 홀로 찾아간 걸음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긴 호흡으로", "사람들 곁에", "'머묾'이라는 시간"을 통한 사진 행위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묻고 실험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만들어나갔다. 하나의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의 시선이 아니라 사진을 통해서 타인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는 치열한 몸부림의 과정이었다. 매년 캄보디아를 찾은 임종진은 2008년부터 NGO 자원활동가로 캄보디아에 머물면서 지뢰피해 장애인 기술센터인 '반티아이프리에브'와 에이즈환자센터, 그리고 여러 도시 빈민촌을 오갔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천천히 깊이 있는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그들의 가난과 고통, 상처의 순간에만 집중하지 않았고, 고단한 삶 속에 가려진 아름다움에 시선을 뒀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체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삶의 형상들을 꾸밈없이 마주했다. 그렇게 지난 10년 동안 만난 수많은 캄보디아 사람들과 그곳의 자연 풍경을 포함해 프놈펜 보엥카크호수 4구역 마을, 사엔소크마을, 운동마을, 타이분롱 마을 등 도시 빈민촌에서 '달팽이사진관'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무료 사진관 활동이 사진집 '캄보디아: 흙 물 바람 그리고 삶'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은 이날 북콘서트를 담고 있다. #임종진#캄보디아#오마이북#사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