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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 이어 치러지는 6.5 평택시장 보궐선거가 각 당 예비후보들간의 치열한 물밑경쟁으로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선에서 평택시민들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평택 을의 정장선 후보가 16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고, 평택 갑에서는 우제항 후보가 재선인 한나라당 원유철 후보를 누르고 새롭게 국회에 진출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평택시장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나섰던 김선기 전 시장은 패배의 쓴잔을 마신데다 최근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확정돼 당분간 정치를 할 수 없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4·15총선 후 채 2개월도 안된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4·15총선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한나라당 등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타 정당들은 6·5보궐선거가 총선과는 달리 거대 이슈가 없는 가운데 진행되는 만큼 다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연 평택시민들은 시장 보궐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 공식선거 기간은커녕 당의 후보경선 방식과 원칙조차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8명의 후보들은 정당공천을 받기 위한 전초전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들 등록후보 외에도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가 더 있어 6·5보선은 자칫 후보난립현상을 빚을 수도 있어보인다.

인구 37만의 평택시는 '미군기지 이전문제'가 당면한 지역현안으로 떠올라 있는 데다 그와 연동돼 추진되고 있는 '평화신도시 건설 계획'과 '평택항 발전방안' 등 굵직굵직한 지역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시정 책임자를 뽑는 이번 선거는 17대 총선 못지 않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4월 22일 현재 평택시장 보궐선거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8명이다.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로는 유성(39) 전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대외협력팀장, 윤주학(56) 전 육군 장성, 장석근(43) 전 시의원, 장호성(40) 전 송탄청년회의소 회장, 조성진(58) 16대 국회의원 출마자 등 5명이 등록했다.

이중 주목되는 후보는 유성, 조성진 두 후보다. 특히 조성진 후보는 선거 때마다 얼굴을 내밀어 직업이 '후보자'라 불릴 정도다. 그게 약점이면서 장점이기도 하다. 잦은 출마로 지역 내 인지도만큼은 타 후보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후보는 전형적인 개혁적 정치신인이다. 서강대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학생운동 경력에다 YMCA 등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시민운동에 매진했고, 특히 노무현 정권 출범 후에는 대통령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에너지산업팀장을 역임하는 등 국정참여의 경험도 가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예비후보로는 현재 송명호(48) 박애병원 이사장과 이익재(59) 시의회 의장 등 2명이 등록했지만, 그 외 한나라당 소속 이주상(63) 경기도의회 의원과 최종석(49) 시의원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으로는 최학수(56) 전 시의회 의장이 등록했고, 지난 총선 때 평택에서 17% 가까운 당 지지율을 얻은 민주노동당은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후보를 낼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밖에 이형복(59) 평택상공회의소 사무국장도 열린우리당 경선에 가세할 의사를 밝히고 있는 중이다.

지난 6·13지방선거 이후 기초단체장 및 광역시·도의원의 정당공천 배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아직 그에 관한 충분한 논의가 없었고 또한 법률적 검토조차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는 부득이 정당선거로 흐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택시장 보궐선거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에 누가 각 당의 공천자가 되느냐다.

또한 지역의 문제를 넘어서 이미 국가적 이슈로 부각된 ‘미군부대 재배치’ 문제에 대해 각 당의 후보들이 어떤 정책대안을 제시하느냐도 이번 선거의 주요 관심거리다.

미군기지 이전문제와 관련, 지역 언론 등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했어야할 시와 시의회는 딴전만 피우고 있었다는 게 지역의 여론이다.

이와관련 현 시의회 의장이면서 이번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익재 예비후보는 “용산기지 이전은 몰라도 전방의 2사단까지 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유성 후보는 “용산의 사령부든, 2사단이든 어느 부대가 오느냐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미군기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에서 과연 평택시에 어떤 선물을 줄 것이며, 또 어떤 지역발전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를 먼저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현실론'을 펴고 있다.

한편 지난 4·15총선에서 평택지역의 정당투표 결과는 열린우리당 39.1%, 한나라당 34.0%, 민주노동당 16.7%, 민주당 4.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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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남. 서울태생. 외대중국어과 중퇴. 前 한겨레신문 씨네21 영상사업기획자 2000년 신춘문예(문화일보) 시나리오부문 당선. 2002년 (재)경기문화재단 월간지 편집주간 '02-'03년. 중부일보 '중부시론' 고정칼럼리스트. 2003-04년. 경기신문 논설위원 및 정치부 차장 현재,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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