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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 청사와 '시화' 복사꽃이 어우러진 풍경
ⓒ 부천시 공보실 제공
부천시장 6·5보궐선거가 4·15총선 이후 경기도에서 치러지는 15개 재·보궐선거 가운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곳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향후 2년여 동안 인구 85만의 거대도시를 이끌 수장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의 불꽃튀는 접전이 재연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4·15총선 패배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열린우리당 또한 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원혜영(열린우리당·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전 시장의 시정원칙과 목표가 일관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보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근래 부천에서 벌어졌던 대부분의 선거가 양강 구도 하에서 치러졌고, 지난 4·15총선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4·15 총선에선 부천지역 4개 선거구 가운데 부천소사를 제외한 부천원미 갑·을, 부천오정 등 3개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시장 보선과 관련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 열린우리당 = 4·15총선 승리를 만끽할 겨를도 없이 눈앞에 닥친 6·5보궐선거로 인해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천시장이 애초 원혜영 전 시장이 재직했던 자리인 만큼 보선 승리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경선 후보가 난립하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분위기를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열린우리당 후보경선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인사는 무려 6~7명에 이른다. 현재 신철영(54) 전 경실련 사무총장과 이재옥(45)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부천선거대책본부장, 이덕선(58) 전 EBS 상임감사, 이재열(60) 전 원미구청장, 권병학 전 부천시 제2건국위 추진위원장, 김정기(56) 전 부천지역 충청향우회장 등이 부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열린우리당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등록 예정인 후보들이다.

여기에 원 전 시장의 뒤를 이어 재직 중인 방비석(51) 현 시장권한대행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방 권한대행은 원 시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사퇴한 이후 시정을 무리 없이 이끌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는 데다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열린우리당 경선에서 최고의 관심인물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보궐선거와 관련, 원 전 시장과 모종의 약속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던 방 권한대행은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일축하며, “최근 원 전 시장에게 출마의사를 밝히자 행정가가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충고해줬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 부천지역 4·15총선에서 표면상으로는 ‘3대 1’로 패배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패배한 게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당별(비례대표) 총 득표수에서도 ‘14만표(열린우리당) 대 11만표(한나라당)’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시장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균형감각만 발휘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보궐선거 투표율이 대체적으로 낮은데다 조직선거의 양상을 띠고 있어 해볼만한 선거라는 분위기다.

현재 이해선(61) 전 시장과 홍건표(59) 전 소사구청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고, 그 외 정수천 도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해선 전 시장은 지난 96년 선거에서 금품제공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력이 있으며, 홍건표 전 구청장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바 있다는 게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역시 열린우리당과 마찬가지로 아직 중앙당에서 후보 경선의 원칙과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향후 어떤 과정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지 미지수다. 다만 4·15총선 출마자 4인의 합의에 의해 전격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부천 유일의 17대 당선자 김문수 의원 측에서는 “아직 보궐선거 경선에 대해 이렇다할 기준을 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4명의 총선 후보가 만나 협의할 것으로 본다”며 “총선에서 고전했지만 시장은 한나라당이 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 기타 = 민주당에선 조영상(44) 17대 총선 출마자와 안익순(52), 윤건웅(61) 등 2명의 전 시의회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아직 후보를 낼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고, 무소속 예비후보로는 박상우(48) 부천 장애인환경연구소 고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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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남. 서울태생. 외대중국어과 중퇴. 前 한겨레신문 씨네21 영상사업기획자 2000년 신춘문예(문화일보) 시나리오부문 당선. 2002년 (재)경기문화재단 월간지 편집주간 '02-'03년. 중부일보 '중부시론' 고정칼럼리스트. 2003-04년. 경기신문 논설위원 및 정치부 차장 현재,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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