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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희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서 CEO포럼이 있어 오랜만에 제주를 방문하였다. 'Creativity, Design and Innovation'이라는 주제로 이틀간의 포럼이 진행되었고,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제주의 오름 작가 중의 한 분인 사진가 강태길님의 안내로 물찻오름을 가게 되었다.

강선생님의 간단한 설명에 안가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에 구두를 신은 채로 부지런히 일행들과 함께 오름을 올랐다. 오름이라는 표현이 새삼스러워 그 뜻을 물었더니 몽골에서 얕은 산을 오름이라고 표현을 한다고….

제주에는 무려 360여 종의 오름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이곳 물찻오름처럼 분화구에 물이 차 있는 곳은 10군데 정도라고 한다.

바닥은 나무뿌리들이 땅 위로 나와 있어 처음 느낌이 약간은 신비스럽기도, 징그럽기도 하였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진경인지라 물어보았더니 나무가 있는 곳이 돌산이라 뿌리가 더 이상 밑으로 내리질 못하고 옆으로 뻗어나가면서 땅 위로 나온 현상이라고 했다. 이 또한 이곳 물찻오름의 볼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조선희
마치 원시림을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더해 주는 쓰러진 나무…, 마치 용머리 같은 느낌도 들게 했다.

ⓒ 조선희
불편한 구두 차림으로 부지런히 쫓아가다 보니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고,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다리가 아픈지도 모르고 갈 길을 재촉했다.

▲ 물찻오름
ⓒ 조선희
마침 도착한 신비스런 물찻오름. 그 깊은 산중에 이런 곳이 있다니…. 지금까지 알고 있던 제주의 다른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표고가 717m이며 둘레가 3426m라고 하는데 사시사철 이곳의 물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잠시 그 비경에 빠져있다가 우리 일행들은 다시 정상을 향해서 오르기 시작했다.

▲ 오름 사진가 강태길님과 함께...
ⓒ 조선희
▲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치 잔디밭을 연상케하는 풍경
ⓒ 조선희
정상에 오르는 길에서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포토존으로 마련된 곳에 도착하니 멀리 아주 작게 KBS송신탑이 보였다. 이곳은 유독 정상 중에서 보이는 풍경 중 마치 잔디밭의 형상을 보는 것과 같다는 설명을 해 주었다.

▲ 보기 드물다는 '천남성'
ⓒ 조선희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평소 아주 보기 귀한 식물로 알고 있는 천남성을 보았다(생김새도 참 특이하다). 이 식물은 한약재로 쓰인다고 하는데, 너무 많은 천남성이 있어 물어보았다. 아마도 그 식물이 습한 이곳에 적합해서인 것 같다고 했다. 아마 달팽이가 있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 나무에 달팽이가....신기하죠?
ⓒ 조선희
▲ 수국꽃밭길을 상상해 보세요
ⓒ 조선희
우리가 지나온 길 양 옆에 마치 깻잎모양을한 수국잎들이 길을 이루고 있었는데 장마 직전인 6월 말쯤 오면 산수국이 만발하여 그 장광이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고 한다.
▲ 타잔이 사용하는 나무 밧줄같은 것이...
ⓒ 조선희
거의 두 시간에 걸친 오름 산행…. 거의 도착을 하고 보니 그제야 발이 아프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엔 등산화 차림으로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나무에서 늘어뜨려진 길고 굵은 가지에 매달리듯 몸을 맡겨보았다.

덧붙이는 글 | 오름명: 물찻오름(검은 오름, 黑岳)
소재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37-1번지 일대
표고: 717.2m
둘레: 3426m
면적: 744.401m2


#제주도#오름#사진가 강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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