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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실 <오마이뉴스>에 처음으로 기사를 쓰게 된 건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이자 나의 전공과목을 담당했던 오연호 교수(나에겐 오연호 '기자'라는 호칭보다 '교수'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의 영향이 컸다.

 

기삿거리를 찾다가 첫 대선을 치른 대선 하루기를 쓰게 되었다. 그것이 나의 첫 기사였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기사를 송고한 건 21일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다. 그리고 21일, 정식으로 <오마이뉴스> 지면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두근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우연히 조회수도 보게 되었다. 10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나의 기사를 읽었다는 것에 뿌듯함 반, 부끄러움 반이었다. 많이 부족한 나의 기사의 제목을 보고 클릭만이라도 해준 사람이 100명을 넘은 것이다.


처음엔 기사쓰는 것을 단순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기사를 완성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사란 나의 이야기,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는 기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등등의 분야를 생각할 것이다.


나도 이렇게 생각했던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오연호 교수의 수업을 들으면서 기사라는 것이 단지 이런 것들만을 다루는 게 아님을 알았다. 나의 이야기도, 이웃의 이야기도 모두 기사가 될 수 있다. 우리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이야기도 기삿거리가 될 수 있다.


오연호 교수는 이번 학기에 수업을 하면서 <오마이뉴스>에 소위 '유령' 시민기자들이 많다고 했다. 물론 그때는 나도 그 유령 시민기자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기사를 쓰면 쓸 수록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완성된 기사는 하나뿐이지만…. 주위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이걸로 기사를 써볼까? 아니면 저걸로 기사를 써볼까?' 등등.


지금도 일명 '눈팅'만 하고 있는 시민기자들에게 고한다. 당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쓰라고, 그것도 기사가 될 수 있다고, 기사라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나도 이런 생각들을 가진 한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기사를 '쓰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조금 더 정교하고 정돈 된 글쓰기와 기사 작성법이 필요할 것이다. 정돈된 글쓰기나 기사작성법보다 더 필요한 건 기사 쓰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태그:#기사쓰기, #첫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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