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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월, 발해 해상항로를 복원하기 위해 동해를 건넜던 발해해상항로 학술뗏목대탐사대 10주기를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된다.

 

발해건국 1300주년을 맞아 1997년 12월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떠나 25일간 동해를 항해했던 발해해상항로 학술뗏목대탐사대(이하 발해1300호) 장철수, 이덕영, 이용호, 임현규 대원. 이들은 항해 25일 만인 1998년 1월 24일, 탐험에는 성공했으나 일본 오끼섬 접안과정 중 폭풍우를 만나 대원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발해1300호 기념사업회 측에 따르면, 대원들의 10주기를 맞아 18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념식과 함께 탐사의 역사와 해양학적 의미를 밝히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국회바다포럼, 발해뗏목탐사추진위원회, 독도의용수비대 동지회, 농심마니, 연해주 한인회 등 후원으로 열릴 이 행사에는 이덕영, 임현규 대원의 유가족을 비롯하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원웅 국회의원, 이영호 국회바다포럼 대표의원, 해양수산부 관계자, 한규철 고구려발해사학회장, 채바다 고대항해탐험연구소장, 이소희 발해1300호 당시 지원단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발해해상항로 뗏목관련 주요 행사 때마다 당시 장관들이 직접 참석해 발해해상항로 뗏목탐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발해1300호의 출항지였던 러시아 연해주 한인회가 이번 행사의 후원기관으로 공식 참여해 10주기 행사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 연해주 한인회 사무국장은 "10주기 행사를 계기로 발해 1300호 탐사의 의미가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념식에 이어 발해사의 한국사적 의미(한규철 고구려발해사학회 회장)와 발해1300호 항해를 통한 고대 발해해상항로 연구(김윤배 서울대 해양연구소 연구원)를 다룬 학술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며, 또한 발해1300호 탐사와 관련하여 대원들을 대신한 감사패 전달식도 있을 예정이다.

 

월간 중앙 윤석진 기자,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아시아나항공 무선국 이동규씨, 강홍렬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경무계장, 조원구 울릉도 내수전 물레방아 레스토랑 대표 등이 감사패를 받게 된다.

 

윤석진 기자는 지난 1998년 3월에 월간 중앙 특집기사를 통해 항해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린 공로로, 이동규씨는 사고 당시 아시아나항공 무선국장으로서 대원들과 햄 교신을 통해 무선지원을 했다. 강홍렬 계장은 사고당시 포항 265함 함장으로 야간과 기상악조건 상황 속에서 육상지원팀이 발해1300호 대원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함정을 지원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경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원구씨는 육상지원팀의 울릉도 현지업무를 협조하였다.

 

기념사업회에는 이외에도 일본 오끼섬 사고 후 현지지원을 도왔던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 시마네현지부, 준비과정에서 재정적으로 후원하였으며 대학 내에 발해1300호 기념관을 설치해 항해의 의미를 알린 러시아 극동대학교에도 감사패 전달을 추진하고 있다. 당시 러시아 극동대학교 부총장과 베르할략 한국학 대학 학장은 사고 직후 장철수 대장의 영결식장에 직접 참석해 장철수 대장에게 발해해상항로를 복원한 공로를 인정하여 명예해양학 박사학위를 전달한 바 있다.

 

기념사업회측에서는 또한 발해1300호 탐사를 행정적으로 지원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최용삼 당시 총영사, 사고 직후 일본 현지 사고처리 업무를 진행했던 당시 외교통상부 고베영사관 하석호 영사에게도 대원들을 대신해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에서는 10주기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발간된 동북아역사논총 16호에 ‘발해건국 1300주년 기념 발해해상항로 학술뗏목탐사를 통한 발해의 동해해상항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논문에는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항해일지와 발해1300호와 무선 햄 사이의 무선기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사자료 및 해양기상학적 자료 등 과학적 실증자료를 폭넓게 분석해 발해 해양사 복원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학술논문 발간 외에도 일본 오끼섬 사고 현지 방문, 러시아 연해주 발해/독립운동유적지 탐험, 발해1300호 항해보고서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기념사업회는 10주기를 맞이하여 대원 4명에 대한 정부 훈장추서 및 국가유공자 선정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철수 대장의 대학 스승이었던 박창희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발해1300호 항해가 갖는 사회적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대원들은 역사의 의인으로 기억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비록 발해1300호 대원들은 목숨을 잃었지만, 남은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해1300호 기념사업회는 2000년 3월 1일 대원들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단체로 매년 기념식을 진행해 왔으며 그동안 유고집과 어린이 동화책 발간 등을 추진해왔다.

 

조철현 10주기 기념사업 집행위원장은 “10주기는 단순히 대원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아니라 발해1300호가 우리에게 던졌던 여러 화두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자리로 이어져야 한다. 바다에서 역사에서 지혜를 찾았던 대원들의 당당한 시대정신이 10주기를 계기로 더 널리 알려지는데 노력할 것이다”라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 이어 23일에는 통영 문화마당에서 통영지역 관계자들로 구성된 발해1300호 장철수 기념사업회 주최로 10주기 추모식이 열리며, 5월에는 한국해양대학교에서 10주기 추모행사가 열리는 등 올 한 해 동안 각종 추모행사 및 10주기 기념식이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다.

 

발해해상항로 학술뗏목탐사대 발해1300호 대원

발해해상항로 학술뗏목탐사대 발해1300호는 장철수 대장, 이덕영 선장, 촬영담당 이용호, 통신담당 임현규 등 4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었다.

 

장철수 대장은 한국외국어대 독도문제연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독도 관련 전시회를 수차례 열면서 독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으며, 21세기 바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바다에서 지혜를 찾는다는 지론으로 바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실천으로 옮겼다. 

 

이덕영 선장은 울릉도 출생으로 푸른독도가꾸기모임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독도문제에 대한 애정과 서울시에 구절초 3만본을 기증하는 등 우리나라 자생화 보급운동에 앞장섰던 우리꽃 지킴이였다.

 

창원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촬영 담당 이용호씨는 89년 경남미술대전 공예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시각·공예 부분에서 실력있는 미술가였다.

 

통신을 담당한 임현규씨는 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과 재학생으로 아프리카를 두번이나 여행하는 등 탐험과 해양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윤배 기자는 발해해상항로 학술뗏목대탐사대 10주기 기념식 집행위원입니다.


태그:#발해, #발해13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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