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기리는 전국 분향소의 추모 인파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시골의 작은 중학교의 전교생과 교사가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서울에 상경해 덕수궁 시민분향소에서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이 작은 학교는 전남 영광에 위치한 성지송학중학교로 전교생이 81명이다. 이들은 오늘 오전 서울 광화문아트홀에서 '김덕수와 함께하는 신나는 연희무대'를 관람한 후 덕수궁으로 발길을 돌려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덕수궁 돌담길 따라 기다리는 동안의 어린 학생들 중에서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며 목을 메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정확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이유에선지 차분한 모습으로 조문을 기다기도 했다.
한 학생은 "뉴스와 인터넷으로만 보다 직접 와서 1시간 가량 기다리면서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느껴지는 게 있는 것 같고, 큰 별이 진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라며 추모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추모행사를 마치고 버스로 올라타던 아이들에게 추모객들 중 한 어르신은 "중학생이 단체로 이곳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구나"하시며 아이들의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내일 있을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화면에서라도 지켜보기로 약속하고 버스는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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