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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4월 총선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4월 총선에 출마하여 강력한 야권의 대권후보로서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최근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 박빙의 경합을 펼치고 있다. 그야말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야권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안철수 원장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정치 참여는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아직까지 안철수 원장은 정치 참여에 대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안철수 원장이 4월 총선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로 늦은 시기에 대선후보로써 나선다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인지를 검증할 시간이 너무 짧으며, 안철수 원장의 사소한 의혹에 대한 해명부터 국정 운영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작년 10월 26일 야권의 단일후보로 당선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치권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선거 한 달 전인 9월 6일 안철수 원장과의 서울시장 단일화를 통해서였다.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를 통해서 높은 지지도를 얻게 되었으며, 10월 3일 민주당과의 경선을 통해서 여권단일후보로 선출되었다.

 

서울시장선거는 한나라당의 단일후보인 나경원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와의 대결로 좁혀지게 되었으며, 10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치열한 검증이 이루어졌다. 많은 국민들은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후보검증과정을 볼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두 후보 모두 큰 네거티브공세에 시달렸다. 국민들에게는 후보검증을 위한 기간으로써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시간이었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는 선거에서 검증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너무 많아서 상대방의 네거티브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선거가 흑색선전으로 변질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만약에 안철수 원장이 야권의 권유에 못 이겨 4월 총선에 뛰어들었을 경우를 가정해보자. 안철수 원장이 4월 총선에 나가 민주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안철수 원장은 대선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총선이 한나라당의 승리로 돌아가게 된다면 야권에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게 되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안철수원장을 제외하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통합민주당 공동대표인 유시민, 손학규 대표 그리고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한 대선후보이지만 박근혜 위원장과의 대결에서는 대선 지지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원장이 4월 총선에 패배하게 된다면 대선에서도 패배를 뒤집는 것이 어렵게 된다. 심지어 안철수 원장 스스로 정치권에서 물러나게 될 수도 있다. 그야말로 통합민주당은 소탐대실[小貪大失] 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이번 4월 총선은 12월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선거이다. 민주통합당으로써는 야권의 가장 강력한 카드를 함부로 사용하기 보다는 서울시장선거에서 안철수 원장의 편지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듯이 안철수 원장의 지지의사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뉴스투데이에도 기사를 작성하여 올렸습니다. 


#안철수#4월 총선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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