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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실무회의가 지난 23일 대구시청에서 열렸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실무회의가 지난 23일 대구시청에서 열렸다.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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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띄운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시도 실무단 첫 회의가 대구시청에서 열렸다. 하지만 통합이 될 경우 대구로 집중화되면서 경북 북부지역은 인구소멸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23일 대구시청에서 행정통합을 위한 대구경북 실무단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과 정책기획관, 공보관, 광역협력담당관, 행정과장이 참석했다. 경북에서는 김호진 기획조정실장과 정책기획관, 지방시대정책국장, 대변인, 자치행정과장 등이 자리했다.

시·도 실무단(TF)은 권영진 전 시장 시기인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대구경북행정통합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향후 통합방향과 주요 어젠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추진단은 특히 단순한 행정통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을 통한 질적 통합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통합 광역단체의 명칭, 위상과 기능, 광역·기초단체 간 사무 분담, 조세와 재정 관계의 재설정 등 특별법에 담아야 할 내용 분석과 검토를 위한 대구경북통합추진단 설치에 공감했다.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지방시대 개막이라는 도정운영방향 속에서 그간 이철우 도지사가 전략적으로 구상해온 대구경북통합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행정적 실무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도 "행정통합을 하면 대구경북은 인구 500만의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구경북 경제권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광주전남을 아우르는 남부거대경제권을 구축해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이번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조만간 행정안전부장관, 지방시대위원장, 경북도지사, 대구시장이 만나는 4자회동을 통해 향후 추진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군사작전식 통합 선언" 비판

지역 야당은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행정통합 과정에 충분한 근거와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 시장의 떴다방 행정이 불안하다"며 "어떤 연구자료도, 공론화 작업도, 심지어 공무원도 모르는 군사작전식 통합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행정통합을 왜 해야 하는지 아무런 근거나 설명도 없이 홍준표 시장이 불쑥 던진 한 마디로 시작돼 실현 가능성도 낮다고 주장했다.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행정체계를 개편해야 하지만 이는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합의하고 윤석열 행정부가 지원한다고 해서 통합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특히 행정통합이 되면 경북은 황폐화가 되고 대구로 인구가 집중될 것이라며 먼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경북의 모든 편의시설은 대구에 있고 신공항과 달빛철도까지 완공되면 집중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들은 "불과 몇 달 전에는 줄기차게 지방분권을 외치더니 이제는 81년 직할시 체제를 2024년에 재도입해 중앙정부에 종속시키겠다는 주장"이라며 홍 시장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경북정책연구원의 어떤 자료도 없고 어떤 공론화도 없고 이런 군사작전식의 행정통합에는 반대한다"며 "이는 홍 시장의 대권놀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홍 시장을 목후이관(沐猴而冠·원숭이가 관을 썼다는 뜻으로 의관은 그럴 듯 하지만 생각과 행동이 사람답지 못하다)"이라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난 2019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주민 의견이 먼저"라는 전제로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권영진 당시 대구시장도 긍정적인 뜻을 나타내면서 통합논의가 진행되다, 통합에 부정적이던 홍준표 시장이 지난 2022년 7월 취임하면서 논의는 백지화됐다.

그러다가 지난 17일 지역의 한 언론사가 주최한 지역 국회의원 당선 축하연에 참석한 홍 시장이 "중국 청두시를 다녀오면서 대구경북도 통합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통합논의를 공식화했다.

홍 시장은 "지난 대구경북 통합 논의할 때 하나의 걸림돌이 됐던 게 대구시의 위상이었다"며 "이번에 통합을 추진할 때는 대구경북 전부를 통합해서 대구광역시로 통합해야 한다. 안동에 대구광역시 북부청사를, 포항에 대구광역시 남부청사를 두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홍 시장님이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지금 찬성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구경북은 당장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구경북 통합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태그:#홍준표, #TK행정통합, #이철우, #민주당대구시당, #목후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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