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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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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유엔 최고법원의 공격 중단 명령을 받고도 가자지구 난민촌을 공습해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했다(관련기사: 국제사법재판소,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즉각 멈추라' 긴급 명령).

AP통신과 CNN,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라파의 서부에 있는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해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상자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이라며 "라파에는 이 정도의 사상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 없어 구급대가 혼란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변인도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라며 "이번에 공습을 당한 지역은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유엔 최고법원 '공격 중단' 명령 거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내려온 140만 명의 피란민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라파가 하마스의 마지막 근거지라며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공격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이날 공습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 24일 이스라엘에 "라파에서 군사 공격 및 다른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긴급 명령을 내린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는 라파의 하마스 기지를 정밀 타격해 고위 간부 2명을 사살했다"라며 "하마스가 해당 지역에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공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공습으로 화재가 일어나 민간인 여러 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강력히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하마스는 "범죄자 점령군이 피란민 텐트에 저지른 시오니스트 학살에 대해 요르단강 서안, 예루살렘, 점령지와 해외의 우리 국민들에게 분노하여 봉기해 행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은 미국의 지원과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에도 책임을 돌렸다.

하마스도 로켓 발사... 휴전 협상 '안갯속' 

하마스도 이날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10여 발의 중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중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거의 6개월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로켓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발사됐다면서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작동해 로켓 대부분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1명이 경상을 입었을 뿐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주변국의 중재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재개를 앞두고 다시 격화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라파 지역에 대한 구호품 전달이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공격이 확대되면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도 성명을 내고 "이날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은 가자지구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라며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당국은 작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3만6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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