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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린 후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린 후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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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장 피격'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상을 당한 지 하루만인 14일(현지시각)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어제의 끔찍한 일 때문에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으나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일정표나 다른 어떤 것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다"라며 "그래서 나는 원래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라고 썼다.

FBI "총격범 단독 범행으로 보여... 동기 파악 중"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 중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에 귀 윗부분을 맞아 다쳤다. 크룩스는 저격수의 총에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리들은 "지금으로서는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라며 "더 큰 배후가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그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대선 후보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화된 경호를 받고 있다"라며 "나는 그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재원과 역량, 수단을 제공하라고 비밀경호국에 일관되게 지시해 왔다"라고 밝혔다. 

또한 "비밀경호국 국장에게 공화당 전당대회를 위한 모든 안전 조치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비밀경호국은 "공화당 전당대회의 안전 계획이 전적으로 준비되어 있고,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수립한 계획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치 온도 낮춰야... 의견 달라도 적 아냐"

이런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양당이 혐오를 부추기는 극단적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극단의 언행을 줄여야 한다"라면서 "양당(민주당과 공화당) 지도자들이 이 나라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대립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양당 모두 대립의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올바른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첨예한 정치적 논쟁과 토론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개인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해 왔다"라며 "그럴 의도로 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의 언행이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서 "나는 오늘 밤 우리가 정치의 온도를 낮추고, 의견이 다를 때 서로가 적이 아니라 이웃이며, 친구, 동료, 시민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국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어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한 걸음 물러나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되돌아볼 것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트럼프, #바이든, #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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