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법무부 장관이 수사에 관여해야 한다고 나경원 후보가 잘못 인식하고 있는 듯 한데, 사실을 들어 말씀드린 겁니다."(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공소를) 취소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한 후보는) 당 대표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 생각합니다."(나경원 후보)


국민의힘 당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지난 8일부터 이어져온 합동연설회가 17일 마무리됐다. 이날 마지막 연설회는 나경원 후보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사건과 관련한 '난타전'으로 얼룩졌다. 
▲ 나경원 “보수 공동체 연대 의식 없는 당 대표에 당 맡길 수 없어”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이날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에 나선 나경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주가 언제부터 시작됐나. 2019년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면서부터"라며 "공수처는 문재인 정부 '방탄 수사부'였고,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좌파 장기 집권 플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온몸으로 막았다. 저항했다. 빠루를 들고 문을 뜯으며 달려드는 민주당에게 맨몸으로 맞섰다"며 "그 여세를 몰아 광화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끌어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그 일로 27명의 현역 의원과 보좌진이 기소 당했다. 반헌법적 기소였다. 여당 법무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연동형비례대표제 무력화, 공수처 무력화를 이유로 공소 취소했어야 할 사안"이라며 "그런데 공소 취소는커녕 헌정 질서를 바로 잡아달라는 제 말씀을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얘기한다. (한 후보가) 당 대표 후보 맞나. 보수 우파 후보 맞나"라고 한 후보를 직격했다. 

나 후보는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도 없는 당 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 절대로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나 "한, 믿을 수 없어", 원 "한동훈 '입 리스크' 새로운 위험"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 원희룡 “한동훈 입 리스크, 당의 새로운 위험”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원희룡 후보도 "(한동훈 후보는) 오늘 아침 토론 중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나경원 후보가 법무부 장관에 대해 공소 취소 청탁을 했다고 말했다"며 "자기가 옳다는 주장을 하느라 우리의 소중한 동지를 야당에 정치 수사 대상으로 던져버렸다. 한동훈 후보의 입 리스크, 우리 당의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고 맹폭했다. 

앞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며 "나 의원께서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달라 부탁하신 적 있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식으로 저희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승원 의원은 이를 두고 "자백"이라 표현하면서 "공소권 거래이자, 국정농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수사해야 (한다)"라며 공식 수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등도 공세에 나서자 이날 여당 합동연설회에선 이에 대한 공방이 이어진 것. 

각 후보들은 연설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공소 취하 부탁'과 관련한 난타전을 이어갔다. 한동훈 후보는 "(나 후보가 오전 토론회 중) 법무부 장관의 임무 범위를 말했다. 법무부 장관이 수사에 관여해야 한다고 나 후보가 잘못 인식하고 있는 듯한데, 사실을 들어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 청탁을 들어드리지 않아 야당에서 법적 문제 삼고 그럴 부분은 없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우리 당이 (대선 승리로) 집권했고, 보수 정당 법무부 장관이면 그 이후 사정변경에 의한 공소 취소가 가능하다"며 "그런데 부탁이네, 뭐네 하는 말씀을 하는 건 이 당 출신의 법무부 장관을 한 사람이 맞는지 모르겠다. 당 대표 후보로선 믿을 수 없다"고 맹폭을 퍼부었다. 

'공소 취하 청탁' 시점, 두 후보 '묵묵부답'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다만, 해당 청탁이 있었던 시점은 두 후보 모두 밝히지 않았다. 관련 질문을 받은 한 후보는 "토론회에서 예를 든 거라, 그 정도로 (하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나 후보 역시 "저는 그 분을 만난 적이 거의 없었다"며 "우리 정권 들어 한번 정도 만난 적은 있지만, 하여간 저는 이 사안의 부당함을 말한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정권 초기에 있었던 일인가'라는 질문에도 나 후보는 "더 이상 제가 구체적으로 말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입 리스크, 우리 당의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며 "자기가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면박 주기 위해,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다. 자기도 아마 무슨 말 하는 지 몰랐지 않았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오는 23일 당 대표 선출을 공표하는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동훈 후보와 일부 후보들은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넌 모양새다. 

이날 '한동훈 후보와 원팀이 가능한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당 대표로서 믿기 어려운 자질을 갖고 있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원희룡 후보는 '공소 취하 발언 관련 당내 파장(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누가 무서워서 한 후보와 말을 섞으려 하겠나"라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까딱 잘못하다간 야당 공격의 빌미가 된다. 자중자애하자 말하고 싶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 한동훈 “정권교체 이뤄낸 단결 DNA 일깨우겠다”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 윤상현 “당 중앙 폭파해야”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연호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연호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연호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연호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연호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연호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연호하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연호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태그:#국민의힘, #한동훈, #나경원, #전당대회
댓글1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