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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럽테라(Neuroptera, 맥시류)는 '그물날개(Net-wing)를 가진' 곤충을 말한다. 좁게는 풀잠자리목을 뜻하지만 넓게는 명주잠자리과, 풀잠자리류, 사마귀 무리가 속해 있다. 맥시류(脈翅類)에 포함된 3종의 곤충을 살펴보자.

그물망 같은 날개가 풍성하다

뿔잠자리는 긴 더듬이 끝이 물방울 처럼 부풀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촉각을 제외하면 잠자리와 몹시 닮았다. 5~9월까지 산지 초입의 풀밭에서 볼 수 있다. 포식성이라 여러 작은 벌레를 잡아먹고 산다. 애벌레는 초지 바닥에서 작은 곤충을 사냥하며 종령에 이르면 땅 위에서 동그란 고치를 만든다. 주변의 흙과 풀잎으로 엮으므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노랑뿔잠자리. 환경오염으로 점차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 노랑뿔잠자리. 환경오염으로 점차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 Dani Egli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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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뿔잠자리는 검은색 몸맵시에 연노랑색 날개를 가졌다. 먹색의 몸통에 참외 껍질색을 띈 날개맥이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 오뉴월 개울가 근처에서 볼 수 있으며 힘없는 곤충을 먹고 산다. 성충은 자기 방어를 위해 손으로 잡으면 약간의 역한 냄새를 풍긴다. 환경 오염으로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 종이다.

짝짓기 후 암놈은 풀줄기에 매달려 약 30여 개의 알을 낳으며 3주 정도 지나면 밤색의 유충이 깨어난다. 개미귀신과 무척 비슷하므로 같은 소속임을 재확인 할 수 있다. 애벌레는 나뭇조각이나 흙 알갱이 등으로 몸을 덮어 위장하고 긴 턱으로 먹잇감을 낚아채서 체액을 빨아먹는다.

대가리를 꼿꼿이 세운 물고기파리

뱀잠자리과 곤충은 5~8월 까지 계곡 주변에서 볼 수 있다. 대가리를 바짝 치켜든 모습이 뱀을 연상시켜서 뱀잠자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애벌레를 낚시 미끼로 사용하므로 영어권에서는 물고기파리(Fish fly)라고 부른다.
 
뱀잠자리붙이 성충. 그물망 같은 날개를 가졌다.
▲ 뱀잠자리붙이 성충. 그물망 같은 날개를 가졌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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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후 암놈은 물가 주변에 알을 낳으며 약 2주 후에 부화한 유충은 물 속으로 들어가 생활한다. 계곡 바닥에서 수년을 살며 발달한 턱으로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암갈색의 애벌레는 지네처럼 생겼으며 몸 양쪽으로 가시털(기관아가미)이 8쌍 정도 길게 나와 있다.
 
뱀잠자리붙이. 날개를 펼치면 잠자리와 유사하다.
▲ 뱀잠자리붙이. 날개를 펼치면 잠자리와 유사하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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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정도 허물을 벗고 자라며 종령에 이르면 개울가 흙 속을 파고 들어가 성충으로 탈바꿈한다. 야행성이며 어른벌레로 사는 기간은 2주 정도에 불과하다. 계곡 주변에서 작은 벌레를 먹고 살며 2쌍의 날개를 활짝 펴면 잠자리와 비슷하다.

뱀파리는 진드기 사냥꾼

약대벌레는 긴 가슴에 굽은 몸통이 낙타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약대'는 낙타의 오래전 말로, 낙타과 동물을 총칭한다. 성충의 앞가슴이 대가리를 바싹 치켜든 독사처럼 보인다고 하여 영어권에서는 뱀파리(Snakefly)라고 부른다.
 
약대벌레 성체. 영어권에서는 뱀파리라고 한다.
▲ 약대벌레 성체. 영어권에서는 뱀파리라고 한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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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길이 20mm 정도의 애벌레는 나무껍질 밑에 숨어 살며 작은 벌레를 잡아먹는다. 성질이 사나워 좁은 곳에 여러마리를 가둬 두면 동족을 포식하는 습성이 있다. 애벌레 기간은 2~3년 정도이며 약 10번 정도 허물을 벗는다.
 
약대벌레 애벌레. 나무껍질 속에 살며 힘없는 곤충을 잡아먹는다.
▲ 약대벌레 애벌레. 나무껍질 속에 살며 힘없는 곤충을 잡아먹는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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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벌레와 더불어 진드기와 진딧물의 포식자로서도 알려져 있으며 거미의 알과 유충도 씹어먹는다. 약대벌레과 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약 260종이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단 1종만 서식한다.

덧붙이는 글 | 해당 기사의 사진은 글쓴이의 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약대벌레#뿔잠자리#뱀잠자리#맥시류#뱀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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