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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석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배려하는 것을 평소 생활신조로 하고 있다.
 이정석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배려하는 것을 평소 생활신조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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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우리의 미래' 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없어서 기술이나 인적자원을 활용해서 가공한 상품을 외국에 수출해서 나라의 살림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교육 외에 대안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로지 자라나는 세대에 훌륭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3일, 8월말로 38년 6개월의 교직과 교육행정직 생활을 마감하는 이정석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교육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이 교육장은 지난 1986년 3월 24살 때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탄광촌에서 시작한 교직생활은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잘 가르쳐야 한다' 는 소신을 가지고 생활해 왔다고 회고했다.

"세상이 변해 간다고 하지만 우리 교사들의 임무는 불변입니다. 우리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성적으로도 잘 지도해야 하는 것이 교사의 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정석 교육장은 교육현장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고 선생님으로서 사명감을 잊지 말고 열과 성을 가지고 노력해 줄 것을 후배 교사에게 당부했다.
 
 '선생님으로서의 사명감을 잊지 말것'을 후배 교사에게 당부한 이정석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 일선 현장은 떠나지만 '충남교육을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생님으로서의 사명감을 잊지 말것'을 후배 교사에게 당부한 이정석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 일선 현장은 떠나지만 '충남교육을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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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이 어렵다고 그것들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 중앙정부나 도교육청 차원에서 각종 정책을 추진합니다. 그러면 지역교육청은 모든 학교들의 업무를 이관 받아 처리하다 보니 인력이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업무가 과중하여 직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각종 정책 추진에 앞서 인력을 보충해 주고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젊은 공무원들이 이직을 많이 하는 추세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 대목입니다."

이 교육장은 현재의 교육 현장에 대해 아쉬움도 토로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정석 교육장은 지난 1990년 아산시 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호적이 없는 어린이를 가르친 일을 이야기 할 때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동네를 배회하는 어린이를 무적 상태에서 데려다가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아이의 호적등록을 안 해 주어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이인데 학교 숙직실에 기거를 하도록 하면서 공부를 시킨 적이 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호적등록을 해 주지 않던 아비라는 사람이 보험금 타려고 소송을 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정석 교육장은 재임기간 동안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교육 철학인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이정석 교육장은 재임기간 동안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교육 철학인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 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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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육장은 지난 시간 돌이켜 아쉬운 시간도 많았지만, 선배, 동료, 후배의 도움으로 무사히 퇴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1일 취임한 이정석 교육장은 담당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업무 스타일로 청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또한 직원들을 배려하는 행정을 솔선수범해 왔으며 신속한 결재로 행정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라는 <상도> 드라마를 감명 깊게 보았다는 이정석 교육장은 "지금으로 말하면 인간존중 정신으로 사람을 제일 소중히 여기며 사람의 목숨을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정신이 숨어 있습니다. 요즘을 물질만능시대라고 합니다. 아무리 그런 생각이 만연해도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교육 정책이나 방법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교육현장에 조언했다.

이 교육장에게 퇴임 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교감으로 교직을 마친 아내와 2살과 6살 손자를 보는 할아버지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손자가 절 얼마나 따르는지 몰라요."
 
 퇴임후 할아버지로 돌아간다는 이정석 교육장이 손자 이야기가 나오자 환하게 웃고 있다.
 퇴임후 할아버지로 돌아간다는 이정석 교육장이 손자 이야기가 나오자 환하게 웃고 있다.
ⓒ 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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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이야기를 꺼내자 이 교육장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고 온통 자랑거리다. 말씨며 걸음걸이며 영락없는 손자 바라기 할아버지였다.

이정석 교육장은 공주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와 순천향대학교 지역사회개발대학원을 졸업했다. 아산 동덕초등학교 교사, 충청남도교육연수원 연구사를 거쳐 충남교육청 교원정책과 장학사, 둔포초등학교, 온양초사초등학교 교장, 충청남도 서산교육지원청 장학관, 충청남도교육청 정책기획과와 교원인사과 장학관, 탕정 미래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2023년 9월 1일 자로 제37대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일해 왔다.

덧붙이는 글 | 논산포커스에도 함께 게재 합니다


#이정석논산계룡교육지원청교육장#이정석논산계룡교육장#논산계룡교육지원청#충남교육청#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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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저 스쳐지나가버리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의 생각을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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