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6일 오후 4시 47분]
대통령실이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독도지우기 의혹과 계엄준비설을 모두 근거없는 괴담으로 규정하고 맹공에 나섰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오후 브리핑에서 먼저 "있지도 않은 독도지우기를 왜 야당이 의심하는 것인지 그 저의를 묻고 싶다"며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측에서는 최근 서울시내 지하철역과 전쟁기념관의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것에 대해 친일 성향의 윤석열 정부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독도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 대변인은 "지하철 조형물들은 2009년에 설치돼 15년이 경과됐고 전쟁기념관 조형물은 2012년 설치돼 12년 경과된 탈색되고 노후화된 것"이라며 "지하철은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에 맞춰 새롭게 설치될 것이며, 전쟁기념관은 6개 전시물 모두 수거해 재보수한 뒤 재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후화돼서 재설치한다는 내용을 알고도 왜 자꾸 독도지우기라는 괴담을 퍼뜨리냐"며 "독도지우기에 나선 정부가 연 2차례씩 독도지키기 훈련을 하냐"고 되물었다.
정부는 1년에 2회씩 독도 방어훈련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반년이 지난 21일 '비공개'로 진행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 거대 야당이 영유권을 의심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마치 논란이 되는 것처럼 선동소재로 삼아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일본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의 브리핑이나 논평 중에 '친일'을 언급한 것만 33번에 이른다"며 "친일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독도까지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면 과연 국익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의심이 간다"고 성토했다.
"계엄 준비? 그런 상황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 건가"
정 대변인은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계엄준비설'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괴담"이라고 비난했다.
지난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문제 삼으며 "국방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국면에 대비한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야당이 과반 이상이면 언제든지 계엄해제가 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계엄준비설을 운운하는 것은 혹시 그런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것 역시 아무런 근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음모론 뒤에 숨어서 괴담을 선동하지 말고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