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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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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새뜸] “왜 강을 망치는 반사회적 범죄는 처벌하지 않나”... 강형석 세종시민 일갈 지난 8월 28일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가 세종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강형석 씨(세종시민)은 최민호 세종시장이 추진하는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의 중단을 촉구했다. 관련 기사 "세종보 막혔을 때 '죽음의 행렬', 반복할 수 없다“ https://omn.kr/29yud #최민호 #금강 #세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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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문의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 우리는 증언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4대강 보 건설 이래, 금강의 죽음과 되살아나는 모습을 곁에서 생생히 지켜본 세종시민이라면 세종보를 왜 철거해야 하는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환경부와 세종시는 겨우 되살아나는 금강의 숨통을 조이려 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의 처참한 결과를 마치 없던 일인 양 거짓으로 호도하고, 세종보를 재가동해 수많은 생명을 수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세종보철거시민대책위', 28일 기자회견... "애물단지 세종보 철거"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이날 3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가 철거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혈세 낭비, 애물단지 세종보를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사회자인 세종시민 강형석씨는 "환경부와 세종시가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라는 기만적인 행정으로 강을 죽이겠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이에 항의하고, 끝까지 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저항하고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12년째 세종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조성희씨(장남들보전시민모임 사무국장)는 "세종보를 막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녹조가 창궐했고, 악취와 깔따구 대발생, 물고기 떼죽음을 봐왔습니다. 세종보는 계속 고장이 나서 고치기를 반복했고, 수리하려면 물속에 들어가야 했는데, 잠수부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연이 살아야 사람도 삽니다. 금강이 흘러야 세종도 삽니다."

조 씨는 이어 "물이 가득한 풍경이 아파트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악취가 나고 녹조 독성이 퍼지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지를 되묻고 싶다"면서 " 보로 막혀서 제대로 흐르지 않는 낙동강에 가면 녹조로 가득하고, 몇 킬로미터 떨어진 아파트 거실에서도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다, 세종보가 재가동된다면 우리도 녹조 독을 흡입하며 살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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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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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에게 경고한다... 죽음의 행정을 멈춰라"

이어 또 다른 세종시민인 우인정씨는 자신의 육성 녹음을 기자회견장에 전달했다. 우씨는 "지난 가을, 겨울에 세종보 상류 모래톱에서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와 큰고니와 같은 많은 종류의 새들을 보았다"면서 "세종시는 시민들을 위한다면서 금강에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라는 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는데, 세종보 수문을 닫고 물을 가득 채우면 그들의 서식처이자 쉼터인 모래와 자갈 수풀이 사라진다, 물고기와 새들이 살지 못하는 강에서는 사람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사회자인 강형석씨는 "현행법은 강물에 오물을 버리는 행위를 법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발언을 이어갔다.

"그런데 왜 환경부와 세종시는 이런 상식을 모릅니까? 물을 가두어 썩은 물로 만드는 정치와 행정은 왜 벌을 받지 않습니까? 강을 통째로 썩게 만들고 녹조를 생산해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강의 생태계를 망가뜨려 죽음의 강으로 만드는 정치와 행정은 왜 벌을 받지 않습니까?

강을 막는 것은 몰상식하고 반사회적인 범죄입니다. 녹조가 창궐하는 강에서 배를 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강을 막고 수억 원의 돈을 들여 설치한 선착장이 무용지물이 된 사실이 바로 여기 세종 금강의 얘기입니다. 최민호 시장에게 경고합니다. 죽음의 행정을 멈추십시오.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다시 설계하십시오. 반사회적이고 파괴적인 무모한 행정을 당장 멈추고 공존과 평화의 행정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대청호와 강경선착장... 막힌 곳엔 어김없이 녹조 창궐

연대발언에 나선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공업용수에 쓰거나 그밖에 생존권이 달려있는 중요한 문제로 강을 막아야 한다면 어느 정도 협의를 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단지 좋은 경관을 만든다는 구실을 내세워 세종보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세종보 수문개방으로 살아나고 있는 금강을 다시 죽이겠다는 것이기에 '고물보' '예산 낭비보' '흉물보'인 세종보 철거를 위해 대책위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 [환경새뜸] 악취, 녹조곤죽의 강에서 위험한 물놀이... 강경선착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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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새뜸] 윤석열 환경부는 뭐하나? “대전·충남·세종 식수원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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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일째 세종보 상류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상황실장도 연대발언을 통해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보 수문이 개방된 뒤 금강이 어떻게 회복이 됐는지, 한번이라도 현장에 와서 확인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지난 26일 금강의 3개 지점의 녹조를 조사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대청호 문의취수장에 갔더니 녹조가 창궐한 곳에서 수차와 분수를 가동시키고 녹조 제거선을 띄웠습니다. 하지만 호수 전체에 창궐한 녹조를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날 상온은 29도였는데 수온은 이보다 더 높은 31.4도였습니다.

금강 하굿둑으로 막혀있는 논산 강경포구는 더 심각한 녹조가 피어있었습니다. 상온이 30도였는데, 수온은 34.6도였습니다. 이곳에서 수상스키를 타고 보트를 타며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종보 농성장 앞에서 수온을 쟀습니다. 상온은 31도였는데, 수온은 29.1도였습니다. 물론 위의 두 지역과는 달리 녹조도 없었습니다. 금강유역에서 유일하게 상온보다 차가운 물이 흐르고 있는 곳은 수문이 개방된 세종보 구간입니다. 여기마저 막힌다면 수온이 치솟고, 녹조가 창궐할 것입니다."

임 간사는 이어 "일주일 전에 환경부는 대청호의 남세균(녹조에 들어있는 박테리아, 마이크로시스틴)을 3만 cells/mL이라고 발표를 했는데,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우리가 뜬 대청호의 물은 100만 cells/mL인 녹조대발생 수준이었다"면서 "제가 만일 세종시장이라면 세종보를 해체하고, 시민들이 손과 발을 담글 수 있는 맑은 금강을 만들겠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보 존재하는 한 녹조창궐, 낙차 소음... 악순환 끊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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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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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대책위는 최소영, 유희경씨가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4대강 사업으로 물길을 막았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본 것은 '죽음의 행렬'이었습니다. 물길이 막혔을 때 수많은 물고기가 수면에 배를 드러내고 떼로 죽어있는 처참한 모습을 직접 눈으로 봤습니다. 썩은 강의 냄새로, 이상 번식한 벌레들로 창문을 열기조차 힘들었던 세종보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또 어땠습니까. 잦은 고장으로 세종보가 과연 완공된 것이 맞는지 의아할 만큼 그곳은 수시로 공사판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기름이 새서 물이 오염되고, 흡착포를 강물 위에 가득 띄워둔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역한 기름 냄새도 냄새지만, 벤조 피렌 같은 1급 발암물질이 강물에서 검출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우리는 불안에 떨었습니다. 세종보에서 발전이라도 하면 엄청난 낙차 소음과 함께 썩은 물 냄새가 퍼져나가 세종보 인근 주민들을 괴롭혔습니다."

시민대책위는 이어 "2177억이나 들여 2012년 완공된 이래 세종보는 고장 날 때마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수십억씩 수리비를 쏟아부어 왔는데, 완공 이후 7년간 들어간 보수비, 유지비만 116억 7000만 원"이라면서 "이 세금 낭비는 세종보가 존재하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는 "우리는 세종보가 해체될 때까지 누가 금강을 망가뜨렸는지, 어떻게 망가졌는지 기억하고 널리 알리겠다"면서 "강을 사랑하는 세종시민들은 금강의 생명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향후 보철거시민행동과 공동으로 '녹조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의 홍보 활동과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장 생중계 : https://www.youtube.com/live/h_zBLrJWfKA?si=x45nHRRpnJN9oF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