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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호 태풍 '산산'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
 제10호 태풍 '산산'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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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위력의 제10호 태풍 '산산'이 29일 오전 일본 규슈 남부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이날 오전 8시께 규슈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상륙했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현재 태풍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4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55m, 반경 110km 이내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예상 최대 순간 풍속은 규슈 남부가 초속 70m, 규슈 북부와 아마미 지방은 초속 60m에 달할 정도다. 이는 일부 주택이 붕괴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역대 최강 클래스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매우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고, 태풍과 떨어진 지역에서도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폭우의 우려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NHK는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정오까지 7개 현에서 최소 54명이 다치고 1명이 실종됐다"라고 보도했다.

 제10호 태풍 '산산'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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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태풍은 이동 속도가 시속 15㎞에 불과할 정도로 느려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태풍을 1959년 50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세만'과 비교하고 있다.

가고시마시에서는 전날 밤 가고시마항 부두에 있는 소형 배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행방불명됐다.

미야자키시에서는 강한 바람에 물건이 날아오거나 유리창이 깨져 다치는 사례가 160건 넘게 보고됐다.

미야자키시의 한 시민은 "집이 날아가 버리는 것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바람이 강해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라며 "밖에서는 차들의 경적이 울려 무서웠다"라고 전했다.

태풍이 관통할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에서는 총 113만여 가구 225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 명령이 내려졌다. 가고시마현은 특별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특별경보 발령은 2022년 9월 '난마돌' 이후 2년 만이다.

27일 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일가족 5명이 매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70대 부부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제10호 태풍 '산산'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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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는 직원 안전과 물류 이동을 고려해 전날 저녁부터 조립공장 14곳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으며, 닛산자동차와 혼다자동차도 29∼30일 규슈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전면 멈추기로 했다.

30일 히로시마의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쿄 카프와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경기도 취소됐다.

교통편도 끊겼다. 규슈 지역을 운행하는 신칸센은 30일~1일 히로시마-하카타 구간 운행을 중단했고, 29~30일 일본항공(JAL) 국내선 265편과 전일본공수(ANA) 국내선 및 국제선 총 193편이 결항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폭풍이 풀기 시작하면 튼튼한 건물 안으로 이동하고, 실내에서는 창문과 멀어지기를 바란다"라며 "침수 및 토사 재해 위험 구역에서는 폭풍이 불기 전에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경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도 기록적인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가 발령하는 피난 정보에 따라 신속하게 신변 안전을 확보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태풍#산산#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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