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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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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정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보고받은 적 없기 때문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의원의 질의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내놓은 이유다.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심 후보자는 소극적인 답변 태도로 일관해 야당의 지적을 받았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등 검찰 수사를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주지검의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수사는 검찰에서 30년 지낸 제가 봐도 말이 안 된다. 공직자 자녀는 취업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 이 사건 수사가 공정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심 후보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데 제가 보고 받지 못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심 후보자는 다른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사실 관계를 모른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검찰의 김건희 여사 출장 조사 논란을 두고 "옳은 일이냐?"라고 물었다. 심 후보자는 "수사는 제반 규정과 상황에 따라서 이뤄지는 것인데, 수사팀에서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 의원이 재차 "김건희 여사가 (검찰청에) 안 나와서, 갔죠?"라고 물었지만 "제가 알 수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서 의원은 "제대로 답변 못하고, 문제 있다고 말 못하고, 국민을 위한 검찰총장이 되겠다고 말했으니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의 김 여사 조사를 두고 사과한 이원석 검찰총장,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라고 발언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면서 "향후에는 단호해지길 바라겠다"라고 일갈했다.

심 후보자는 "이야기를 못하는 게 아니라, 수사 방식과 내용은 수사팀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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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낸 것을 비판했다. 그러자 심 후보자는 "3일 뒤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는데 후보자로서 구체적 의견을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승원 의원은 수사심의위에서 무혐의를 주장하는 검찰과 김건희 여사 쪽 말고도 최재영 목사 쪽도 입장을 낼 수 있도록 의견을 밝혀달라고 했지만, 심 후보자는 답변하지 않았다.

2022년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심우정 후보자의 딸이 450만 원의 서민금융상품 대출을 받은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우정 후보자와 그 가족의 재산은 108억8800만 원이다. 심 후보자는 "사과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 딸이 홀로 살아보겠다고..."라고 답했다.

한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수사를 두고 "배은망덕·패륜 수사"라고 지적하자, 여당이 반박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 수사를) 패륜·배은망덕이라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던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심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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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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