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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지역 농민단체들이 4일 진주시청 앞에서 투쟁 선포를 했다.
 진주지역 농민단체들이 4일 진주시청 앞에서 투쟁 선포를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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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농민들이 162년 전 선배농민들이 했던 진주농민항쟁(1862년)의 정신을 이어 받아 "반드시 쌀값 올리고 윤석열 내린다"는 구호를 내걸고 투쟁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진주시농민회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진주시여성농민회, 진주진보연합과 함께 4일 오전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진주농민 투쟁 선포"를 했다.

농민들은 상복을 입고 "농민기본법 제정", "쌀국가수매제 실시", "생산비 보장", "탄압이면 항쟁이다", "쌀값 보장, 농민 생존권 사수"라고 쓴 만장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

또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복개도로, 자유시장, 공단광장, 상평동 솔밭공원, 진주시청, 롯데몰, 원촌마을을 거쳐 농업기술센터 앞까지 차량행진했다.

농민들은 "가을 들판이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있는 이때, 벼 수확기를 맞이하는 농민들은 역대급 쌀값 폭락이라는 사태에 근심과 걱정이 깊어지는 시기이다"라며 "쌀값 폭락뿐 아니라 농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농민들의 절박한 사정을 알리고, 민중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농민단체는 투쟁선언문을 통해 "어떤 이들은 이삭 핀 논을 바라보며 곧 있을 황금들판을 그리며 낭만적인 상상을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라고 했다.

최근 쌀값이 폭락했다고 농민들이 아우성이다. 쌀 80kg 1가마는 2023년에 20만원대였으나 지난 5월부터 내려가기 시작해 지금은 17만원대로 폭락했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10개월도 안되는 동안 쌀값이 17.5%나 떨어졌다"라며 "45년만에 최대 폭락이라던 2022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대로 간다면 산물벼가 나오는 10월부터는 16만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은 "서울 식당들은 공깃밥 한 공기에 2000원씩 받는데, 농민들은 밥 한 공기 쌀값으로 200원도 간신히 받고 있는 것"이라며 "천정부지로 오른 농자재비, 인건비로 인해 생산비는커녕 스스로 일한 품값도 안 나올 지경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내놓은 누더기 같은 양곡관리법마저 윤석열 정권은 '남는 쌀 강제매수법'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하며 올해 역대급 쌀값 폭락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했다.

매년 쌀 40만8700톤이 수입되고 있다고 한 농민들은 "정부는 수입쌀을 무조건 들여오며 쌀이 남아도는 것은 농민 탓이라고 한다"라며 "국내생산량의 11%에 달하는 수입쌀이 밀물과도 같이 밀려와 공급과잉을 불러오고 있다"라고 했다.

농민들은 "쌀값 대폭락, 농업파탄은 윤석열정권이 원흉이다. 윤석열정권이 존재하는 한 쌀값 보장도, 농산물 수입 중단도, 생존권도 없다"라며 "이대로 앉아서 곱게 윤석열정권이 농업을 말살하는 대로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정권 퇴진만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다"라고 했다.

농민들은 "반드시 쌀값 올리고 윤석열 내린다", "쌀값은 농민값이다. 농민생존권 지켜내자", "쌀값 폭락 원흉 수입 중단하고 재고미 20만톤 즉각 시장격리하라", "농업파괴‧농민말살 윤석열을 퇴진시키자"라고 외쳤다.

농민단체는 오는 28일 경남농민대회, 11월 20일 전국농민대회를 연다.

 진주지역 농민단체들이 4일 진주시청 앞에서 투쟁 선포를 했다.
 진주지역 농민단체들이 4일 진주시청 앞에서 투쟁 선포를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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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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