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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와 함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방문, 추석 명절 의료 대응 여력 등을 살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와 함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방문, 추석 명절 의료 대응 여력 등을 살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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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극심한 의정 갈등으로 추석 '의료 대란'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이 해법 마련을 위한 논의 테이블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오후 고대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현장 방문 일정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오늘 아침에 제게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이 (의료대란 관련) 논의 테이블 만들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며 "의료대란 사태의 현황을 파악하고 대안을 만들기 위한 여야 협의기구를 국회 내에 만들자는 데는 저와 한동훈 대표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의료 대란 문제를 해결해 보자며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꾸리자고 제안했는데 우선 여야가 첫발을 뗀 셈이다. 다만 여야 논의 테이블에서 추석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한 실효적인 대안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추석 전에 대안을 만들 수 있을지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지만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대표 회담' 자리에 배석했던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2026년 의대 증원 관련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국민의힘에서 왜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한 대표가 제안했던 2026년 의대 증원 (유예안을) 논의하는 것도 하나의 가능한 대안이 되겠다는 말을 전에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의대 정원의 증원이라는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그 규모나 의사 결정하는 과정, 내용 등이 충분한 대화나 합리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돼 과하고 급하게 추진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일방적이고 과하고 급한 의대 증원 강행이 재고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이블 만들자' 합의한 여야... 공세 초점은 '정부'로

여야가 의료대란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공유함에 따라 야당 공세의 초점은 정부로 향하고 있다. 실제 이 대표의 이날 현장 방문도 최근 응급의학계에서 의료 인력 부족으로 '한계 상황'을 호소하는 데도, 정부가 "비상 상황이 아니"라고 고집하고 있는 데 따라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현장 방문 일정은 당초 4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의료진의 호소가 길어지면서 20분 더 길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정부가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했던 군의관·공보의 투입과 관련해 "이들을 투입하겠다는 것 자체가 응급의료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태도)"라면서 "정작 현장에서는 군의관·공보관의 투입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다른 근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의정 갈등 관련 야당의 행동 반경이 제한돼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그게 제일 답답한 부분"이라며 "야당이 나서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고 의료계와의 의견 접근을 이루고, 심지어 여당과도 의견 접근이 이뤄진다고 한들, 과연 이를 정부가 수용할 것인지 생각하면 매우 비관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이 너무 엄중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여론을 정리해 여당을 넘어, 정부에 전달하는 일에 힘을 더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의료대란#한동훈#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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