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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풍경 일부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풍경 일부분
ⓒ 배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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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곳곳이 활기로 가득하다. 이유는 올해로 20회를 맞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때문. 지난 5일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10일까지 총 엿새간 이어진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특별함은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제천 여러 곳을 무대로 영화와 음악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수많은 출품작 중 엄선된 37개국의 영화 총 98편이 상영되며, 26개 팀의 음악 공연이 이뤄진다. 특히 6, 7일 이틀 동안에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원썸머나잇' 공연이 청풍랜드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사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리기까지 순조롭기만 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지역에 있는 유일한 영화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영화관 없는 영화제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천시문화회관, 세명대학교, 미디어센터봄 등 제천 내 시설들을 활용해 대체 상영관을 마련하며 영화제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 모습이다.

6일 진행된 원썸머나잇 공연 때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어찌 하랴. "이 비가 좋은 비예요, 나쁜 비예요? 그냥 맞으면 좋은 비, 피하려고 하면 나쁜 비"라는 사회자의 말처럼, 마음먹기에 따라 비는 운치를 더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공연을 찾은 많은 이들이 빼곡히 자리를 채우며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원썸머나잇 공연 풍경
 원썸머나잇 공연 풍경
ⓒ 배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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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의 고장

본래 한여름에 진행되던 영화제 개최 시기가 초가을로 바뀐 점도 눈길을 끈다. 덕분에 보다 선선한 날씨 속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축제가 없을 때라도 제천은 언제든 찾기 좋은 곳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릴 때는 문화예술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힐링 여행, 미식 여행 등 다채로운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제천 10경 중 제 1경에 속하는 의림지는 풍경이 더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잘 꾸며진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할 수 있는 의림지 비룡담 한방치유숲길은 낮에도 밤에도 걷기 좋은 길이다.

하지만 힐링하면 뭐니뭐니해도 청풍호를 빼놓을 수 없다. 호젓한 청풍호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산과 물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치에 절로 눈이 간다. 잔잔한 호수 주변으로 푸른 봉우리들이 제각각의 멋을 뽐내고 있는 모습을 감상하다 보면 '청풍명월의 고장'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다.

 유람선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유람선에서 볼 수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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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를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유람선을 타 봐도 좋겠다. 유람선에 몸을 싣고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같은 좋은 경치를 보며 유유자적 즐기다 보면, 그 옛날의 신선놀음이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짐작하게 된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레일을 따라 올라가는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이나 청풍호반 케이블카도 추천할 만하다. 비봉산 정상에 금세 오를 수 있는데, 정상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풍호와 푸른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그야말로 절경이다.

특별한 미식 여행, 가스트로투어

미식 여행은 또 어떨까. 여행 할 때 입을 즐겁게 하는 맛집 투어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런데 제천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맛집 투어가 가능하다. 가스트로투어가 바로 그것.

가스트로투어란 배 위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Gastro'와 여행을 뜻하는 'tour'를 합성한 단어로, 제천의 맛을 찾아 도보로 유람하는 미식 여행을 뜻한다.

단순히 한 가지 음식만 먹는 게 아니라, 제천의 거리를 직접 걸으며 제각각 특색을 담은 다섯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차례차례 맛볼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동행하는 덕분에 음식에 얽힌 주옥같은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서 보다 풍성하고 특별한 미식 여행이 가능하다.

 가스트로투어 A코스 중 한 곳인 마당갈비 하얀민들레밥
 가스트로투어 A코스 중 한 곳인 마당갈비 하얀민들레밥
ⓒ 배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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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가스트로투어 외에도 시가 인증한 맛집인 '제천맛집' 간판을 단 음식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덕분에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이 많다.

게다가 제천에는 찹쌀떡, 빨간 어묵, 막국수, 수제맥주, 떡갈비, 곤드레밥, 하얀민들레밥, 송어 등 메뉴도 무척 다양해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듣고 보고 힐링하고 먹고. 국내에는 우리가 모르는 숨은 매력을 지닌 소도시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제천도 그런 곳 중 한 곳이다.

조금씩 기분 좋은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면 그 장소가 이곳이어도 좋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그래서, 여행’ (https://blog.naver.com/tick11)에도 실립니다.


#제천#제천여행#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스트로투어#제천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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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여행하며 자주 글자를 적습니다. <그때, 거기, 당신>, <어쩜, 너야말로 꽃 같다> 란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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