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놓고 경북 의성군이 반발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화물터미널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토지수용 보상가를 두고 떼쓰기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의성군의 행태를 보면 화물터미널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더라도 공항예정부지 토지수용 때 보상가를 두고 또 집단 떼쓰기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프랑스 마크롱 정부가 신공항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공항예정부지 점거 시위로 포기한 사례를 소개하며 "떼법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님비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신공항 공사는 군사공항 뿐만 아니라 민간공항 부분도 대구시가 수탁받아 통합하여 건설하기로 국토부와 합의가 되어 있고 지금 통합신공항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며 "그건 국토부 사업일 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사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플랜B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의성군의 행태로 보아 이러한 떼법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난 1년간 시간만 허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100년 미래가 걸린 공항"이라며 "다소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철저하게 준비해서 완전한 대한민국 제2공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인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억지부리고 하면 사업 자체를 못한다"며 "합의가 안 될 때를 대비해서 플랜B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플랜B를 하게 되면 2년 정도 일정이 추가 소요되지만 이 상태로 가면 10년이 지나도 불가능하다"며 "플랜B로 가게 되면 건설단가는 높아지지만 국가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의성군은 입장문을 통해 "(통합신공항 관련) 의성군으로 인해 일정 차질을 빚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대구시는 SPC(특수목적법인) 구성 등 공항 이전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고 맞받았다.
의성군은 "대구시는 마치 의성군의 무리한 요구로 미뤄지고 있으며 의성군민을 떼나 쓰는 이익집단으로 매도했다"며 "의성 비안·군위 소보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선정된 후보지로 일방적인 대상지 변경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