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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인 지난 1942년 일본 우베시의 조세이탄광에서 숨진 이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일본 시민단체인 새기는회가 25일 장비를 동원해 탄광 입구로 추정되는 곳을 찾았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42년 일본 우베시의 조세이탄광에서 숨진 이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일본 시민단체인 새기는회가 25일 장비를 동원해 탄광 입구로 추정되는 곳을 찾았다.
ⓒ 새기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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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당시 갱도 안 수몰사고로 인해 183명이 사망한 조세이탄광(長生炭鑛·장생탄광)의 출입구가 82년 만에 열렸다.

일본과 한국 정부의 무관심 속에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의 몰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아래 새기는회)'는 25일 조세이탄광 입구로 추정되는 곳을 찾아 장비 동원해 갱구 입구를 찾아냈다.

새기는회는 이날 오전부터 포클레인으로 탄광 입구로 추정하는 곳을 파냈다. 땅을 파내려가다가 송판을 발견해 부수자 갱구 입구로 보이는 구조물과 함께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곳은 갱구 사진이 세워져 있던 곳에서 15m 정도 벗어난 지점이다.

앞서 새기는회는 전날(24일) 포클레인을 동원해 갱도 입구로 추정되는 야마노카미(산의 신을 모시는 자리) 계단에서 해안가 쪽 1곳 등 3곳에 대해 공사를 진행했으나 갱구를 찾는 데 실패했었다.

이노우에 요코 새기는회 공동대표는 "소나무판(송판)으로 막았다는 증언이 있어 갱구로 추정되는 곳을 파던 중 한 곳에서 송판이 나왔다"면서 "송판을 부쉈더니 물이 흘러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노우에 대표는 "전쟁 중 석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유해를 유족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해야 한다"면서 "탄광 입구가 발견된 만큼 일본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일본 조세이탄광 갱구(탄광 입구)가 82년 만에 열렸다 일본 시민단체인 새기는회는 25일 중장비를 동원해 조세이탄광 갱구로 보이는 곳을 발견했다. 흙을 파고 송판이 나온 후 송판을 부수자 콘크리트 구조물과 함께 물이 쏟아져 나왔다.
ⓒ 새기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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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기는회는 갱구 입구를 통해 잠수부가 들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한 뒤 오는 10월 30일께 잠수부를 투입해 갱도 안으로 들어가 유해를 찾을 예정이다.

갱도 입구가 확인되고 유해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그동안 유해 발굴이 어렵다고 밝혀온 일본 정부의 입장이 바뀔 지 관심이 쏠린다.

조세이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동부에 위치한 해저탄광으로 지난 1942년 2월 3일 오전 바다속 탄광이 무너지면서 당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183명이 수몰돼 숨졌다.

이곳의 갱구(탄광 입구)는 사고가 난 후 누군가에 의해 폐쇄됐고 수몰된 유해는 지금까지 수습되지 못하고 물이 찬 탄광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은 바다에 보이는 2개의 피야(환기구)만이 탄광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관련 기사]
조세이탄광 유골 찾기 위한 공사 '본격 시작' https://omn.kr/2aao8
바다에 환기구 2개, 이 아래서 183명이 죽었다 https://omn.kr/29hgy


#조세이탄광#장생탄광#새기는회#갱구#수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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