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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정혜경 의원이 한화오션 현장을 방문한 모습
9월 23일 정혜경 의원이 한화오션 현장을 방문한 모습 ⓒ 정혜경의원실

"국회마저 하청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를 참고인으로 신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은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6일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국회 환노위는 오는 15일 국감 때 정인섭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회의원들은 특히 대형 조선소의 '중대재해 및 노동자 안전보건 대책', '노동환경 처우 문제'에 대해 물을 계획이다.

그런데 조선소 하청노동자를 국감 증인 참고인으로 신청했지만 국회 환노위 여‧야 간사 합의가 되지 않아 채택이 되지 않았다.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한화오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를 말한다.

이에 조선하청지회는 "국회 환노위는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국정감사 참고인 신청을 거부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회마저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생생한 현실 이야기할 하청노동자인데... 강력 항의"

이들은 "조선업 초호황 속에서 하청노동자는 여전히 저임금으로 고통받고 있고 심지어는 업체폐업과 임금체불까지 줄지어 발생하고 있다"라며 "잇따른 중대재해, 온열질환 등으로 2024년에만 조선노동자 24명이 목숨을 잃었다"라고 했다.

조선하청지회는 "국회의 양대 조선소 사장 증인채택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국정감사장에서 조선소 현장의 생생한 현실을 이야기할 하청노동자는 단 한 명도 참고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라고 했다.

국회 환노위 진보당 정혜경 의원(비례)을 통해 국정감사에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1명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는데, 어떤 이유인지 모른 채 참고인 채택이 거부되었다는 것이다.

조선하청지회는 "국정감사가 기업 대표를 불러 꾸짖고 혼내기만 하려는 자리가 아니라면, 조선소 사장의 답변과 더불어 하청노동자의 이야기도 꼭 함께 들어야 한다"라며 "증인으로 나온 조선소 사장이 현실에 맞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하더라도 그 진위 여부를 국회의원들이 바로 알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15일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참고인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니다"라며 "자료에 따르면 환노위 국정감사에 채택된 참고인은 임금체불과 관련한 참고인 단 2명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정혜경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한화오션 하청업체 노동자를 국감 참고인으로 해달라고 신청을 했는데,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간사가 조율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되지 않았다"라며 "이 밖에도 국감 증인, 참고인 등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일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일정. ⓒ 국회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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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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