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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정대철 고문과 문희상 전 의장, 문학진 의원 등 17명은 15일 탈당 직후 초재선 의원 등으로 구성된 대통합 탈당파 모임과 만나 합류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5일 열린우리당의 세 번째 집단탈당 그룹에는 참여정부 출범과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끈 두 명의 중진이 포함돼 있었다. 정대철 상임고문과 문희상 전 의장이다.

문희상 전 의장은 이날 탈당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100년 정당의 약속을 못 지킨 모든 책임은 고스란히 떠안고 가겠다"며 "어떤 비난도 감수하겠다. 훗날 책임질 일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심경을 피력했다.

문 전 의장은 이어 "2·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 신당 창당을 결의한 이후 저는 하루하루를 시간의 압박과 싸워왔다"며 "안타깝게도 지도부에 대통합 추진 권한을 준 4개월의 시한이 어제로 종료됐지만 대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방이 꽉 막혀있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절박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분연히 일어나 대통합을 위해 탈당을 결심했다"며 "정말 두려운 것은 정권을 잃는 것이 아니라, 수구부패 정당 한나라당의 집권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만들어낸 10년간의 역사적 성과가 '잃어버린 10년'이라 평가절하되고 왜곡되어 묻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미 대통합의 흐름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 흐름은 반한나라당, 범여권 단일 후보 선출의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1:1 구도에서 우리의 승리를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군에는 개발독재의 상징과 군부독재의 상징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 세력들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시대정신과 역사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의장은 끝으로 "탈당을 결행하는 지금, 허허벌판으로 나가는 떨리는 심정"이라고 "평화·개혁·미래 세력의 대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살리기 위해, 전당원이 부여한 마지막 임무를 다하기 위해 죽을 각오를 갖고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대철 고문도 이날 '사과문' 형식의 별도 보도자료를 냈다.

그는 "제 가슴 속에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아픈 추억이 자리 잡고 있다"며 민주당 분당 사태를 언급한 뒤, "부덕의 소치로 결국 저 자신조차도 민주당을 떠나오게 됨으로써 그 곳에 남아있던 수많은 민주당원과 국민들에게 크나큰 슬픔을 던져 주었기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실패한 정당이 되어버린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국민의 따가운 질책과 비판을 제가 다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후보 선대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 탄생을 주도했지만, 지난 참여정부 4년은 저에게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었다"며 "지금 참여정부와 집권당의 실패에 대해 누구를 탓하고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고 할 생각도 없다. 모두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강조했다.

그 역시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고 사분오열된 동지들을 하나로 모으는 대통합의 길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집단탈당#문희상#정대철#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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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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