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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지난주에 이에 또 하나의 산을 무사히 넘었다. 4조원대라는 사상 초유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을 가지고 맞이는 트리플 위칭 데이는 투자자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2000억원이 넘는 매수를 일으켜 지수를 상승 시키면서 마감을 했다.

 

지난 금요일에도 외국인들의 12월물의 적극적인 매수로 인해 9월물과 12월물의 차이인 스프레드를 벌려 놓음으로써 청산되지 않고 롤오버 되었고, 가지고 간 물량이 주말을 맞이하여 나오지 않을까 우려를 했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면서 상승세로 마감을 했다. 1조원대의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의 말이 공포탄이 되었다.

 

하지만 지난주 전체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여전히 지수의 흐름은 확실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9월에 들어와서 금통위의 금리 동결로 한 고비 넘겼고 두번째의 고비인 트리플 위칭 데이도 무사히 넘었다. 그러나 메인 게임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18일 FOMC 회의의 금리인하 결정과 20일 FTSE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18일 FOMC회의와 유가 동향 등 해외변수 주목

 

18일의 결정에 모든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다. 금리인하는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한 발 더 나아가서 어느 정도의 폭으로 인하를 할 것인가에 눈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FRB로서는 금리인하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 동안은 신용경색에 대한 대책으로 시장에 돈을 공급하는 것으로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고용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타남으로 해서 실물경제로의 전이가 확인되었고 이는 지금까지의 해왔던 방법으로는 곤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돈의 흐름이 막힌 신용경색의 문제이면 중앙은행이 돈을 공급함으로써 막힌 곳을 풀어 줄 수 있으나 실물경제라는 곳으로 범위가 확대된다면 중앙은행이 돈을 공급한다고해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달러의 약세가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막고 미국에 있는 자금조차 해외로 이탈하는 현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FRB의 고민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의 압력 증가, 그리고 도덕적 해이 등도 갈등을 하게 하고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결정을 내리는 시간은 다가오고 있으며 모든 눈이 기대하는 것만큼 행동으로 보인다면 본전은 하겠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동결을 외치게 된다면 단기적으로 충격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긴축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 물가지수가 6.5%로 10년내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중국정부의 3% 물가 안정은 이제 물 건너 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긴축기조는 지금까지 깜짝 정책을 유지해왔고 이러한 정책적인 기조는 지난 주말에도 이어졌다.

 

건설은행 등의 기업공개와 9월말 1천억위안의 특별국채 발행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1년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0.27%p씩 올린 것이다. 다음달 17일에 있을 전인대에서 후진타오 주석의 후계자를 지정하는 이벤트에 부담을 가지면서까지 금리을 인상한 것은 그 만큼 중국의 물가안정이 긴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80달러가 넘어가고 있는 유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활발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허리케인으로 부서진 정유시설의 복구 미비, 여기에 투기적인 요인까지 겹쳐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위태 위태한 세계 경제를 완전히 주저 앉혀버릴 수 있는 불안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켜 펀드멘탈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 불안 등 국내 요인도 상승 발목

 

위와 같은 해외 요인과 더불어 국내적으로도 8월말 이후 꺾이기 시작한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의 유입이 시장의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들어오는 자금도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같이 널뛰기를 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요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브 프라임으로 급락한 이후 기술적으로 반등은 마무리가 되었는데 그 이후 지수를 견인할 만한 특별한 재료가 부각되고 있지 못하고 있어 투자 주체들의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보다는 프로그램 매도나 매수에 의해 지수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트리플 위칭 데이를 쉽게 넘어 왔지만 4조원이 넘는 물량을 그대로 안고 넘어 온 것이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좁혀지면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위험이 크다는 것도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위와 같은 수급의 문제 외에도 최근 지방에 미분양 물량으로 중소 건설업체들이 잇달아 부도가 나면서 이들에게 제공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에 대한 상환이 우려되고 이것이 한국판 서브프라임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는 있으나 그리스펀이 서브 프라임이 이렇게 까지 커질 줄 몰랐다는 말을 하듯이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추석전에 팔고 갈까요? 그냥 가지고 갈까요?

 

금주가 어떻게 되든 고비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고비 고비를 넘겼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우리가 넘어야 할 작은 산을 넘은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산은 과거에도 수 없이 넘어 왔고 앞으로도 넘어갈 것이다.

 

선물옵션 만기일의 물량을 그대로 안고 왔기 때문에 이것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긴축도 진행형이다. 서브프라임도 진행형이다. 여기에 고유가는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복병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주만 지나면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을 맞이하여 돈이 필요한 투자자분들이 많을 것이다. 예전에는 추석 전에 팔고 갈까요, 그냥 갈까요 하는 질문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러한 질문이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여기까지 상승한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이러한 작은 변화가 함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투기적인 생각에서 투자하겠다는 마인드만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고비라도 극복된다고 생각한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웃을 수 있게 시장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지만 주변 여건이 그렇게 녹록치 않다.


#이번주 증시#해외변수#증시전망#추석전후 증시#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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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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