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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 칠십리 민속예술단의 공연모습.
 제주 서귀포 칠십리 민속예술단의 공연모습.
ⓒ 함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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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야 디야. 어~야 디야. 서귀포에서 왔습니다. 칠십리 민속 예술단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정자 제주 서귀포 칠십리 민속예술단 단장이 흥겨운 장단에 맞춰 구성진 가락을 뽑아낸다. 추운 날씨에 아랑곳 없이 얇은 해녀 복장으로 무대에 등장한 단원들이 '물허벅춤'을 선보이자, 서울 광장을 채운 관객들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온다.

지난 2005년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한일축제한마당'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20일~21일 양일간 열리는 '한일축제한마당 2007'은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일 양국의 공연 단체 62곳, 참가 인원 18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축제다.

일본 민속예능단체들과 한국 민속예술단의 만남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오키나와현의 류코온가쿠 등 일본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예능단체들이 일본 전통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측에서는 전남 진도군의 강강술래, 고성둔의 농악, 제주 서귀포 칠십리 민속예술단 등이 참여했다.

전통 공연들에 이어 비보이팀 '매드펑크클루'의 춤이 시작되자 객석의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한국 '필수 관광 코스'의 하나로 자리잡은 '비보이'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춘 파워풀한 춤으로 객석을 흥분시켰다. 광장 바닥에 마련된 좌석에서 일어나 음악에 맞춰 함께 몸을 흔드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대학로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06'을 보고 '직접 참여해보고 싶어'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다는 이명설(아주대학교 2학년)씨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아쉽지만 퍼레이드 등 각종 행사들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축제는 '퍼레이드 공연'으로 이어졌다. 양국의 24개 단체가 참여해 청계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800여m에 이르는 도로를 2시간 동안 행진하면서 일본의 연등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조선통신사 400주년 기념, 통신사 행렬 재현

올해는 특히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기념해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기도 했다. 덕분에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가 섞인 흥겨운 대화들이 오가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행렬을 따라 걷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서울 광장의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청계광장에서는 관광 및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20~21일 양일간 양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각 지역의 관광상품 및 특산품을 소개하는 관광프로모션을 위한 부스를 마련했다. 후지산이나 히예츠 등의 관광상품 소개와 함께 게임이나 추첨 등의 이벤트들이 진행돼 참여자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전통공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있다. 하회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얼~쑤 화회탈', '알공예' 등과 인기 드라마 <주몽> 속 소품인 '주몽활' 만들기를 선보인 '신바람 놀자 학교'는 일본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야마다 나오미(21)씨는 "한국이 처음인데 이런 축제 덕분에 한국의 전통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어 행운"이라며 "일본에서도 이런 페스티벌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 만담가 만나고 싶다면, 21일 서울광장으로

'한일축제한마당 2007 실행위원회'가 주최하고 주한일본대사관, 일본국토교통성, 외교통상부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21일 오후까지 계속된다.

서울 광장의 특설무대에서는 일본의 만담가인 '쇼후쿠테 긴페이씨'의 공연과 '한국 전통 마당극'은 물론 양국 젊은이들로 구성된 '학생위원회'의 다채로운 공연들을 볼 수 있다. 청계광장에 마련된 관광 체험 부스 또한 21일 오전 10시부터 운영된다.


태그:#한일축제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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